[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런 얘기 원치 않는데…"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앞선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의 브리핑.
거의 매일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다. 눈물의 2군행이다.
어쩔 수 없다. 부임 후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발탁해 기회를 주고 있다. 올라오는 선수가 있으면 내려가야 할 선수가 있는 법.
하지만 '큰 형님' 같은 조 감독대행 입장에서는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날 안타까운 퓨처스리그행 주인공은 2018년 SK와이번스 1차지명 돼 2023년 강진성과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우완 김정우다. 6일 콜업돼 7일 롯데전 1경기 던지고 8일 말소됐다. 이날은 같은 해 두산에 1차지명된 동기생 곽빈의 선발 경기다.
콜업 후 등판 경기에서 심지어 잘 던졌다. 7일 경기에서 1이닝 1탈삼진 무안타 무실점 퍼펙투로 호투했다.
계속 1군에 두고 싶었지만 팀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양의지가 고질인 오른쪽 무릎 쪽에 이상을 느끼면서 백업 포수가 급히 필요했다.
"어제 김정우 선수가 너무 잘 던져줬는데 좀 이런 얘기는 정말 저도 원치 않는데 팀 사정상 김정호 선수를 다시 내리게 됐고요. 류현준 선수가 캐처 백업하기 위해서 등록이 됐습니다."
양의지는 7일 롯데전에 3번 포수로 선발 출전, 5회 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곧바로 대주자 김기연과 교체됐다. 두산 측은 "양의지는 오른쪽 무릎에 불편감을 느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8일 "어제 느낌이 조금 더 심해질 것 같다는 것 때문에 교체 요청을 했다고 하더라. 악화돼서 며칠 공백이 생기는 것 보다 어제 그 결정을 너무 잘했다고 했다. 오늘 상태를 봤을 때는 지명타자는 가능해도 캐처 백업까지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아서 백업할 캐처가 한 명이 필요했다"고 김정우 말소, 류현준 등록 배경을 설명했다.
양의지가 3번 지명타자로, 포수 마스크는 김기연이 쓴다. 롯데 좌완 선발 감보아를 맞아 두산은 오른손 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유찬(유격수) 김대한(우익수) 양의지(지명타자) 김재환(좌익수) 김기연(포수) 박준순(3루수) 정수빈(중견수) 박계범(1루수) 여동건(2루수) 라인업. 곽빈이 복귀 후 두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오늘 정수빈 선수는 정상적으로 수비까지 나가고요.
조 감독대행은 "감보아 선수 폼을 봤을 때 우타자가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우타 위주의 라인업을 짰다"며 "박계범 선수가 1루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