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배우 남궁민이 긴 무명 시절을 돌아보며 당시의 설움과 연기에 대한 깊은 철학을 진솔하게 전했다.
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의 콘텐츠 '요정식탁' '젠틀한데 헐렁하고, 헐렁한데 할 말 다 하는 남궁민 너무 좋아지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데이트됐다.
영상서 남궁민은 무명 시절을 떠올리며 "내가 초반에 성공할 외모는 아니었다"며 "요즘 남자 배우들은 키도 185cm 이상이 많지 않나. 나는 그에 비해 외형적인 경쟁력이 크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더 좋다. 그 시간들을 거치며 나 자신을 갈고닦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는 "지금도 연기가 잘 풀리거나 작품이 잘 돼도 스스로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작품이 잘 안 될 때는 누구보다 내가 가장 아프고 후회한다.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연기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드러냈다.
특히 남궁민은 2000년대 초반 촬영장에서의 충격적인 경험도 고백했다.
남궁민은"당시 촬영 현장에서는 쌍욕이 일상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하기 힘든 말들을 감독이 여배우에게 쏟아냈다"며 "그 시절 나는 현장에서 '개XX'라고 불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보통 그런 일을 겪으면 힘들다고 말하기 마련인데, 나는 그냥 '알겠습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타깃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기를 그만두지 않고 버텨낸 이유에 대해 그는 "어머니도 배우가 되겠다는 나에게 '넌 안 된다'고 말하셨다. 하지만 드디어 인생에서 재미있다고 느끼는 일을 찾았는데, 악한 사람 하나 때문에 그 일을 포기할 순 없었다"고 강조했다.
남궁민은 "노력도 하나의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내가 조금 무서운 건, '이제 좀 편해져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는 거다. '이건 10분만 봐도 대충 잘할 수 있겠는데' 하는 순간, 나태해질까 두렵다"고 말하며 끊임없는 자기 경계의 중요성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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