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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타수 2안타 → 끝내기 실책' 노시환 악몽의 일주일, 깨어나야 한화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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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모두가 얼음. 너무 많은 것을 날린 끝내기 실책이었다. 노시환에게는 최악의 일주일이 마무리됐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주말 광주 원정 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3연전을 치렀다. 3연전 첫날 윤영철 공략에 실패하며 패했지만, 둘째날 황준서의 호투로 1승1패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위닝 시리즈'가 걸린 3연전 마지막날. 한화는 잡을 수도 있었던 승리를 눈 앞에서 놓쳤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등판했지만 매 이닝 고전한 끝에 5이닝 5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고, 8회에 1점씩을 주고받으면서 끝내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마지막 연장 10회말. 1사 2루 위기에서 정우주의 구원 등판. 첫 타자 한준수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1사 1,2루에서 고종욱을 상대로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해내는데 성공했다.

3루수 노시환이 잡아 2루, 1루로 연결하면 병살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코스. 그렇게 되면 한화는 연장 10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후 마지막 11회초 공격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런데 2루로 빠르게 던진 노시환의 송구가 말도 안되는 방향으로 향했다. 2루수 이도윤의 옆을 크게 빠져나가는 악송구. KIA의 2루주자 최원준은 실책이 나오자 3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들었다. 너무나 허망한 한화의 6대7 끝내기 패배였다. 노시환의 끝내기 실책으로 기록이 됐고, 한화는 폰세를 내고도 혈투 끝에 루징시리즈를 떠안게 됐다.

최근 부진이 깊은 노시환의 치명적 실수라 더욱 아쉽다. 노시환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연신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신인 정우주가 위기를 막아내고있었기 때문에 팀을 돕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컸을 것이다.

타격 부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공격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노시환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5푼4리를 기록 중이다. 37타수 2안타 4타점.

홈런 레이스도 멈춰있다. 지난 5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터뜨린 후 포가 터지지 않고 있다. 4월까지 홈런 선두권을 달리면서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핵심 타자 노시환이 5월 월간 타율 2할6리에 2홈런, 6월 월간 타율 7푼7리에 무홈런을 기록하면서 공격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김경문 감독은 노시환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타순을 6번으로 잠시 조정했다가, 하루만에 다시 4번 타순에 복귀했다. 노시환이 팀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얼마나 믿고 기회를 주고있는지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 노시환이 그 믿음에 다시 응답할 차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