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왜 저런 투수가 한국에 와 있는지..."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콜어빈은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초대박' 소리가 나왔다. KBO리그에 왜 왔느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정작 정규시즌에 들어와서 물음표가 붙기 시작했다. 콜어빈은 2이닝 3이닝씩 짧게 던지던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에서는 매우 위력적이었다. 5이닝 6이닝 등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단점이 조금씩 노출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기력 외적인 문제까지 겹쳤다.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던 3월 28일 잠실 삼성전에 상대 타자 박병호와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달 12일 잠실 NC전에는 '어깨빵'으로 잡음을 일으켰다. 박정배 코치와 포수 양의지 사이를 어깨로 밀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예민한 성격을 눈감아줄 만큼 실력이 압도적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았다. 콜어빈은 12경기 5승 5패 67⅓이닝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이닝과 평균자책점 모두 리그 26위다. 에이스는 커녕 타팀 국내 1선발과 비교해도 떨어진다. 급기야 5월 30일 1군에서 제외됐다.
두산이 10일 현재 9등까지 떨어진 데 있어서 콜어빈의 지분도 상당하다. 콜어빈은 100만달러(약 14억원) 전액을 보장 받고 왔다. 리그 1선발급 활약을 해줘야 할 외국인투수가 중심을 잡지 못하니 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콜어빈은 10일 대전에서 열리는 2025시즌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콜어빈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콜어빈은 올해 한화전 한 경기에 등판했다. 6이닝 5실점(2자책)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은 최근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이끌고 있다. 조성환 대행은 젊은 야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노력 중이다. 이럴 때일수록 외국인 에이스가 든든하게 버텨줘야 팀도 반등 동력이 마련된다.
한화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다. 와이스는 팀 동료 코디 폰세와 함께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자리를 잡았다. 와이스는 13경기 80⅓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 중이다. 올해 두산전은 한 경기 7⅔이닝 2실점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