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소지섭(48)이 13년 만의 액션으로 제대로 타격감을 높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유기성 김준현 극본, 최성은 연출)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느와르 액션 드라마. '광장'은 전 세계 44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하며 흥행 중이다.
소지섭은 12일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는 처음이라, 아직 (반응을) 잘 모르겠다. 저한테 실제적인 반응이 오는 게 아니라서 좀 더 지켜보면 옆에서 말해주지 않을까 싶다"며 "눈으로 체감되는 것은 있는데, 글로벌은 확인이 안 된다. 다만, 사람들이 좋게 봐준다는 체감이 된다. 그리고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주변 지인들은 다 재미있다고 해주시더라"며 공개 소감을 밝혔다.
'광장'은 소지섭이 무려 13년 만에 선보이는 정통 느와르 장르의 작품이다. 영화 '회사원' 이후 오랜만에 액션의 옷을 입었다. 소지섭은 "제가 느와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몸을 부딪히며 하는 액션을 좋아하기도 한다. 느와르 대본이 사실 되게 귀하다. 작품으로 따지면 1년에 한 두 개 나올까 말까다. 저한테 이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너무 감사했다. 그 전에 원작은 몰랐는데, 시나리오를 먼저 본 뒤에 웹툰을 봤다. '내가 괜찮을까' 싶은 생각을 하기는 했다. 생각보다 액션이 많아서 걱정이 되더라. 원작과 비슷한 느낌을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지섭은 "제가 나이가 좀 있다 보니 관절이 좀(안 좋아졌다). 다행히 촬영할 때 다치지 않고 무사히 머리로는 가는데 몸이 반 박자 늦게 가더라"며 웃었다. 또 소지섭은 "평소에 운동을 하는 편이라 체력적인 문제는 별로 없었다. 액션의 디자인에 따라서 할 수 있냐, 없냐만 달랐다. 기본적으로 헬스와 권투를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남기준이 소지섭에게 갔겠느냐"는 질문에 소지섭은 "아무래도 제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 때문에 저에게 오지 않았을까. 생각보다 기준이란 인물이 말이 없는데, 그런 비슷한 부분이 저에게 있어서 주신 것 같다. 기존에 있던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가 비슷하게 겹친 것 같다. 그래서 저에게 주지 않았을까"라면서도 '싱크로율에 대한 칭찬이 대단하다'는 말에는 "(저와 기준이) 비슷한 것 같다. 머리 스타일은 다르지만. (여기서는) 빼고 싶지가 않다. 제가 1순위가 아니었을까 싶다. 캐스팅 0순위라고도 해주시는데 감사하다. 그런 이미지가 있고, 저를 그렇게 봐주시니 너무 좋다"고 했다.
남기준에 완벽히 녹아들기 위해 다이어트도 감행했다. 소지섭은 "작품 때문에 다이어트를 했는데, 기준과 제가 차이가 많이 나서 다이어트를 했었다. 진행 과정에 있어서 어떤 '쉐입'을 주고 싶기도 했다. 촬영할 때 음식을 조절하면서 살을 Q다. 시작 전에는 95kg이었는데, 끝날 때는 70kg대였다. 촬영을 진행하면서는 3kg 정도 뺀 것 같다"고 했다.
웬만한 액션도 직접 소화했다. 이 모든 고난도 액션 속 7~80%는 소지섭이 직접 한 액션들이다. 소지섭은 "사람 수를 얼추 따지면 제가 100명 정도와 싸운 것 같다. 힘들었는데, 실제 격투기 선수 분과 액션을 할 때는 정말 쉽지가 않더라. 몸에 닿는 것이 무기처럼 느껴져서 에너지가 힘들기는 했다"며 "제가 한 액션이 다 마음에 들지만, 제일 먼저 액션 후에 하는 것은 '감사하다'고 기도하는 것이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나서 감사하다'고. 제가 직접 한 것은 7~80% 정도인데, 요즘은 제가 꼭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확실하게 배분을 해서 하는 것 같다. 화면에서 잘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액션 장르에 특화된 그이지만, 가정에서는 걱정이 가득하다. 소지섭은 2020년 4월 17세 연하의 아내 조은정과 결혼해 부부가 됐다. 이에 '광장'에 대한 조은정의 반응에 대해 "아내에게 뭘 찍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보고는 '재미있다'는 말은 하지만, 촬영을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걱정할까봐"라며 "작품을 보고는 제가 고생하는 것을 먼저 본 것 같다. '힘들었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최근 tvN '뿅뿅 지구오락실3'에서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다시 언급되면서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유행을 타는 중이다. 이에 소지섭은 "예전에는 부담스럽기는 했다. 그런 얘기를 하시면 '미사' 얘기를 하고, 또 명대사를 해달라고 하면 약간 부담스러웠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마저도 감사한 것 같다. 요즘에는 시키시면 다 한다. 너무 감사한 일이고, 예전 드라마를 젊은 친구들이 다시 볼 수 있는 계기가 돼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소지섭은 "저도 ('미사'를)가끔 본다. 연기적인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거나, 고민이 될 때 '저 당시에는 저런 에너지를 했구나' 싶은 걸 느끼고 싶어서 본다"면서 "그때 아무 생각 없이 최선을 다해서 연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은 신경을 쓸 게 많고 보여지는 게 많으니까"라고 말했다.
소지섭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제가 연기파 배우는 아니잖나. 그러다 보니 이제는 뭘 해도 비슷하게 보여지는 것 같다.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새로운 얼굴에 찾는 게 맞나? 새롭게 나왔는데도 비슷하게 보시니까 앞으로 내가 잘하는 걸 해야 하는지 왔다갔다 고민되는 것 같다. 정답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소지섭은 다음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광장'이 잘 돼야 앨범이 나와서 잘 됐다 하면 고민을 해보겠다. 촬영을 해도 뮤직비디오는 민망하기는 하다"면서 "팬들을 만나는 공간에서 노래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있다면 새로운 노래를 들려드리고는 했다. 단순히 노래를 하고 싶어서 한다기 보다는. 물론 그런 것(노래를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이라며 10집 앨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