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토트넘에서 17년 만의 우승 후 경질된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일주일 만에 구직 협상에 나섰다.
15일(한국시각) 디애슬레틱 등 일련의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사령탑 복귀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6일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결별 소식을 알렸다. 2023년 7월 부임 후 토트넘에서 2시즌을 보낸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스로 공언한 2년차 우승 약속을 지켰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유를 꺾고 17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를 확정지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기록적인 22패, 리그 1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축승 퍼레이드에서 팬들을 향해 "세상의 모든 최고 드라마 시리즈는 시즌2보다 시즌3가 낫다"며 새시즌 분전을 약속했지만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이 가차없이 그를 해고하고,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포스테코글루의 매력적인 공격축구 스타일과 트로피를 가져오는 절대능력은 전세계 다수 클럽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고 발빠른 한 클럽은 이미 적극적인 접촉에 나섰다.
디애슬레틱은 '사우디 프로 리그의 알 아흘리가 현재 감독 마티아스 자이슬을 교체할지 검토 중이며,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젊은 독일인 감독인 자이슬은 공공투자기금(PIF)이 소유한 사우디 4개 클럽 중 하나인 알 아흘리를 지난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하지만 계약이 1년 남은 자이슬 감독이 웨스트햄, 라이프치히 등의 러브콜을 받으며 유럽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된 되는 가운데 계약 연장 오퍼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협상 진행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지 1년 넘게 무직 상태로 있는 사비 감독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알아흘리 지휘봉을 잡을 경우 리야드 마레즈, 로베르토 피르미노, 잉글랜드 공격수 이반 토니 등 전 프리미어리그 스타들이 대거 포함된 선수단과 함께 일하게 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출신으로 호주 국가대표 감독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고,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감독도 3년이나 역임,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어 아시아 지역 감독직에 익숙하다. J리그 복귀설이 흘러나온 이유다.
한편, 프랭크 감독을 토트넘으로 보낸 브렌트포드 역시 후임자 물색이 한창이다. 프랭크의 코치인 저스틴 코크레인을 감독으로 임명하려 했지만, 그는 프랭크와 함께 토트넘행을 택했다.
내부 승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트피스 코치' 키스 앤드루스가 새로운 유력후보로 떠올랐고,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감독과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