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 올드팬들에게 지쿠는 낯익은 이름이다.
지쿠는 2010년대의 '린가드'였다. K리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빅리그' 출신이었다. 그것도 '세리에A 빅클럽' 인터밀란, 파르마 등에서 뛰었다. '루마니아 명문' 디나모 부쿠레슈티, '불가리아 지존' CSKA소피아 등을 거친 지쿠는 2012년 포항에 입단하며 K리그에 입성했다. 포항은 당시 적지 않은 금액을 들여 지쿠를 데려왔다.
15경기에서 6골을 넣었지만, 포항이 걸었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포항 스타일에 맞지 않았다. 포항은 지쿠 정리에 나섰고, 결국 후반기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강원으로 떠났다. 지쿠는 강원에서 펄펄 날았다. 김 감독이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해주자,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지쿠는 17경기에서 9골-4도움을 올리며, 후반기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다.
강원에 만족감을 느낀 지쿠는 연봉을 반으로 깎아가며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지쿠를 총애했던 김 감독의 경질 등이 겹치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지쿠는 27경기에서 6골-3도움에 그쳤고, 결국 한국과 작별했다.
다시 조국 루마니아로 복귀한 지쿠는 2017년 ASA 트르구무레슈를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2019년 FC볼룬타리 유스팀을 시작으로 2019년 자신이 선수생활을 했던 FCV 파룰 콘스탄차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인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3년 메탈로글로부스 부쿠레슈티 감독으로 부임한 지쿠는 아무도 예상 못한 드라마를 썼다. 당시 메탈로글로부스는 2부에서도 약체였다.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이었다.
지쿠는 빼어난 전술과 동기부여로 팀을 바꿨다. 특히 무려 20㎏을 감량하는 등 본인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선수들을 깨웠다. 첫 해 기적같은 잔류를 이끈 지쿠는 다음 시즌 팀을 승격으로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폴리 이아시를 제압하며, 승격을 확정지었다. 메탈로글로부스가 루마니아 1부리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지쿠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는 "이제 단 걸 먹을 수 있다"는 말로 기적 같은 여정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지쿠는 곧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파룰 콘스탄차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파룰 콘스탄차는 '루마니아 역사상 최고의 선수' 게오르게 하지가 세운 아카데미 기반의 젊은 팀으로, 2021년 하지의 또 다른 팀인 '비이토룰 콘스탄차'와의 합병을 통해 리브랜딩되었다. 2022~2023시즌에는 루마니아 리그 챔피언에 오르는 등 '유소년 육성'과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팀의 근간을 세웠던 하지는 6월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구단 운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구단주이자 기술 디렉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하지는 자신의 철학을 이어갈 후계자로 지쿠를 찍었다. 이는 단순한 감독 선임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전설' 하지로부터 선택을 받은 지쿠는 루마니아 축구의 차세대 지도자로 입지를 확실히 했다. 지쿠는 "이 클럽의 역사와 기대를 잘 알고 있다. 하지의 발자취를 존중하면서도 내 방식으로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지쿠는 여전히 한국에서의 경험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제 지도자로 승승장구하는 그의 이름을 다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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