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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휩싸인 클럽하우스, 그러나 "SF는 꽤 잘한 트레이드"...이정후-아다메스-채프먼과 합세, 공격력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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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 충격적인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보스턴 레드삭스 3루수 라파엘 데버스를 전격 영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6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를 마친 직후 '우리 구단은 레드삭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스타 슬러거 라파엘 데버스를 영입했다. 투수 조던 힉스와 카일 해리슨, 마이너리그 외야수 제임스 팁스와 우완 투수 호세 베요를 내줬다"고 공식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데버스는 보스턴의 간판 타자로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작년까지 3루수로 뛰다 올해 지명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올시즌 16일까지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272타수 74안타), 15홈런, 58타점, 47득점, 56볼넷, 출루율 0.401, 장타율 0.504, OPS 0.905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23년 1월 보스턴과 10년 3억1350만달러(약 4287억원)에 연장계약을 해 2033년까지 신분을 보장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데버스의 계약을 그대로 이어받아 남은 8년 4개월 동안 약 2억5000만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그렇다면 데버스는 샌프란시스코가 선발투수 2명을 포함해 4명의 자원을 포기하고 데려올 만큼 값어치가 있는 선수일까.

ESPN은 이날 '라파엘 데버스가 자이언츠로 간다고? 충격적인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평가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트레이드가 양 팀에 의미하는 바를 분석했다.

기사를 쓴 데이비드 쇼엔필드 기자는 트레이드 평점을 샌프란시스코에 A-, 보스턴에 C를 부여했다. 샌프란시스코가 훨씬 많은 이득을 얻는 트레이드라고 한 것이다.

쇼엔필드 기자는 '자이언츠와 버스터 포지 사장에게 이 트레이드의 효과는 분명하다. 자이언츠는 포지의 전성기 이후 가장 강력한 타자를 얻었다. 포지는 배리 본즈 이후 최고의 파워 히터였다. 한 시즌 30홈런을 친 마지막 자이언츠 타자는 본즈(2004년)였고, 데버스는 3차례 30홈런을 기록했다. 데버스는 올시즌 볼넷 비율이 엄청나게 늘어 출루율이 통산 0.349보다 높은 0.401이나 된다. 지금처럼 걸어나간다면 공격력은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잠재적 문제도 도사린다. 데버스는 보스턴에서 3루 자리를 잃고 결국 헤어지는 신세가 됐는데, 샌프란시스코에도 거물급 3루수가 버티고 있다. 오른손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맷 채프먼이 한 달 가량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면 데버스와 포지션 조정이 필요하다. 1루로 옮긴다고 해도 샌프란시스코에는 이달 초 입단해 제 몫을 하고 있는 도미닉 스미스가 버티고 있어 1루수 또한 애매한 상황.

쇼엔필드 기자는 그러나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데버스가 계속해서 지명타자를 맡고, 원래 지명타자인 윌머 플로레스가 1루수로 옮기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이슈는 데버스의 장기계약이다.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데버스는 커리어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해 왔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스캇 롤렌, 애드리언 벨트레, 그리고 현역 최고의 3루수로 꼽히는 놀란 아레나도와 매니 마차도와 비슷한 행보를 앞으로 보일 것이라는 게 쇼엔필드 기자의 예상이다.

쇼엔필드 기자는 또한 '오라클파크는 홈런이 잘 터지지 않는 구장이기는 해도 데버스는 펜웨이파크에서 타율이 높았고, 원정에서 홈런을 더 많이 쳤다. 그는 그린몬스터를 상대로 얻었던 손쉬운 2루타를 오라클파크에서는 잃어 타율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파워 자체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NL 서부지구에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톱클래스 좌타 거포를 영입해 타선의 무게감을 한층 높였다는 점에서 전력이 업그레이드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보스턴에 내준 힉스와 해리슨은 올시즌 합계 21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5.85를 기록했다. 선발진이 허약해진 것도 아니다.

이 트레이드 대해한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놀라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표출했다.

에이스 로간 웹은 "해리슨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동료였다. 그리울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게 야구다. 우리한테 오는 타자는 라인업을 변화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MLB.com은 '윌리 아다메스, 채프먼, 이정후를 장기계약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이언츠는 다저스에 2게임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자이언츠는 다저스를 넘어설 전력으로 데버스를 영입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윌리 아다메스는 "데버스는 아주 훌륭한 선수이고 동료다. 보스턴에서 오해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소통을 원한다. 그와 대화를 하겠다. 이곳 버스터 사장은 솔직한 분이다. 감추려 하지 않는다. 데비스가 좋아하는 방식의 소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