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항상 의욕 없었던 적은 없지만서도..."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이렇게 잘해준다면, 부산팬들의 염원인 가을야구도 올해는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김원중이 롯데 역사에 다시 새롭게 이름을 남겼다.
김원중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8회 2사 후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4억원의 FA 계약을 하더니, 페이스가 엄청나게 좋다. 30경기 3승1패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다. 세이브 선두 박영현(KT)을 2개 차이로 추격하게 됐다. 정해영(KIA) 김서현(한화)과 공동 2위.
또 이날 세이브는 더 큰 의미가 있었다. 개인 통산 150번째 세이브. 2020 시즌부터 롯데의 마무리로 활약하기 시작해 5시즌 반 만에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롯데 선수로는 처음 세운 대기록이다. 150세이브는 KBO 역대 11번째.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이 김원중의 기록을 축하했고, 동료들은 엄청난 물 세례로 기쁨을 함께 나눴다.
김원중은 롯데에서만 달성한 150번의 세이브 기록에 대해 "한 팀에서만 이렇게 차곡차곡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는 자체가 큰 영광이다. 앞으로도 묵묵히 걸어가다보면, 더 좋은 기록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몸 관리 잘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제 김원중은 누구나 인정하는 KBO리그 대표 마무리다. 그 전 최고 마무리 투수들 10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김원중은 이에 대해 "너무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된다는 자체로 영광이다. 선배님들의 뒤를 따라서 조금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이다. 김원중이 1군 3년차를 맞이했던 시즌. 그 때는 선발로 뛰었었다. 이후 7년간 가을야구 구경을 못한 롯데팬들인데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염원이 대단하다. 롯데가 잘하고 있기 때문이다. 3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좀비'처럼 죽다 살아나고 있다.
김원중은 이에 대해 "항상 가을야구에 대한 의욕이 없었던 시즌은 없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너무 많은 분들이, 너무 많이 기다려주셨다. 우리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