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중국 축구를 바꿀 감독이 선임될 수 있을까. 일부 중국 언론에서는 파격적인 인물을 추천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소후닷컴은 18일(한국시각) '스테파노 피올리가 중국 대표팀에 가장 적합한 이유'라며 중국 새 감독 후보를 추천했다.
중국은 최근 이반코비치 감독과 계약 해지를 진행했다. 당연한 선택이었다. 중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C조 5위에 그치며 월드컵 본선행 희망이 사라졌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첫 월드컵이다. 하지만 중국은 진출 티켓이 늘어났음에도 아시아 무대조차 극복하지 못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치욕적인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축구협회와 이반코비치 감독 간에는 3차예선 통과 실패 시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삽입돼 있다'며 '이반코비치 감독은 이미 중국을 떠난 상태'라고 전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의 빈자리를 채우고 2030년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 감독 후보를 물색해야 하는 중국. 현재 감독직을 맡고 있지 않은 신태용 감독에게 주목한다는 소식도 나왔다.다. 신 감독은 이미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며 아시아 내에서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자격을 증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중국 언론은 신 감독을 비롯한 한국 감독들의 역량에 의구심을 표하며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한국 감독을 선임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와 함께 여러 유명 감독들이 후보에 등장했다. 먼저 등장한 인물은 로베르트 만치니였다. 중국 언론은 '만치니는 중국 대표팀 감독에 대해 기대하고 있으며, 많은 팬들도 그를 뛰어난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는 현재 축구와 잘 어울리며, 중국 축구에 적합한 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만치니는 아시아 축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으로 부임한 만치니는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이탈리아의 유로2020 우승, 맨체스터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경력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만치니조차 아시안컵 탈락,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경질됐다.
새로운 이름은 바로 피올리였다. 소후닷컴은 '중국 대표팀 최고 후보를 꼽자면 경험이 부족한 신태용보다, 경험과 영향력을 갖춘 피올리를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는 커리어에 정점에 있으며, AC밀란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현재 중구 대표팀의 필요성에 부한한다. 앞으로 3년 이상을 준비할 중국 대표팀은 피올리와 같은 인물이 시스템을 구축하기에 시간이 충분하다. 또한 그의 영향력도 선수단과 팬들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피올리는 실제로 세리에A에서 잔뼈가 굵고 이미 밀란에서 능력을 증명한 인물이다. 다만 그가 중국을 택할지를 장담할 수 없다. 그는 2024년부터 알나스르를 맡고 있다. 또한 유럽 러브콜이 적지 않은 감독이 중국 대표팀 사령탑에 큰 관심을 가질지도 미지수다. 중국 대표팀의 꿈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바람이 될 전망이 크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