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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후, 부활의 노래를 들어라!' 고국에서 전하는 SF 이정후 부활프로젝트, 라이프플러스+크라잉넛 이정후 뉴버전 응원가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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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새로운 응원가와 함께 부활하라, 이정후!'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감으로 메이저리그(MLB) 타격왕 및 올스타 후보로 당당히 거론되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간판타자 이정후(27)가 긴 침묵에 빠졌다. 갑작스러운 허리통증과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가 겹치며 지난 5월 초순부터 이정후의 페이스는 차갑게 식었다.

한때 3할대를 훌쩍 웃돌던 타율도 이제는 2할6푼대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올스타 1차 팬투표 중간집계 결과 내셔널리그(NL) 외야수 부문 후보 45명 중 20위 밖으로 밀려나는 충격적인 결과까지 나왔다.

급기야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MLB 데뷔 후 처음으로 6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간 이정후는 주로 리드오프나 2~4번 등 상위 중심 타자로 출격해왔다.

▶SF 공식파트너 라이프플러스+인기밴드 크라잉넛, 이정후 응원에 의기투합

타격감 회복이 절실한 시점인데, 때 마침 든든한 조력자가 등장했다.

바로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한 LIFEPLUS(라이프플러스)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정후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이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를 응원하는 순수한 '팬심'을 담아 이정후의 새 응원가를 제작해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전달했다.

라이프플러스는 고객의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 브랜드로 한화그룹 6개 금융계열사(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캐롯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의 공동 브랜드다.

스포츠를 통해 고객의 삶에 더 나은 가치를 선사하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한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지속해 온 라이프플러스는 일찍이 더 많은 글로벌 고객과 만나고, 고객들에게 더 큰 행복을 전하겠다는 목적으로 샌프란시스코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전국가대항전 'LPGA 인터내셔널 크라운(LPGA International Crown)'의 타이틀 스폰서 획득 및 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골프선수 김주형과도 공식 파트너십을 맺어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프플러스는 이정후가 현재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응원가가 이전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 사용하던 '구 버전'이라는 점에 착안, 새로운 '샌프란시스코 버전 응원가'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세계를 매료시킨 'K 떼창' 응원문화, 오라클파크를 달군다

이 프로젝트에 키움 히어로즈 시절 '이정후 응원가'를 불렀던 원저작자인 인기 펑크 록 밴드 '크라잉넛'이 동참했다.

크라잉넛은 이정후를 응원한다는 라이프플러스의 '팬심'에 공감해 새로운 'SFG(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버전 이정후 응원가'를 직접 리마스터링했다. 응원가 자체는 종전 이정후 응원가와 동일하다. '안타, 안타, 날려버려라!'로 시작하는 흥겨운 록 음악이다. 여기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라는 문구가 'SF 자이언츠 정후 리'로 바뀌었다.

크라잉넛은 신버전 응원가 제작 영상을 통해 "후리건즈(Hoo Lee Gans)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들의 응원에 힘을 보태기 위해 라이프플러스와 함께 예전 가사를 새롭게 고쳐 다시 불렀다"면서 "이 노래가 샌프란시스코에 크게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 고(Go) 정후!, 고(Go) 자이언츠!"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라이프플러스 측 또한 "이정후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정성들여 제작한 'SFG 버전 이정후 응원가'를 통해 한국식 떼창 응원 문화가 오라클파크에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SFG 버전 이정후' 응원가는 23일 오라클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 때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은 마침 라이프플러스 브랜드데이인 '라플데이' 행사가 펼쳐진다. 라이프플러스 측은 이날 이정후 응원존(오라클파크 139구역)에서 새 응원가와 함께 카드섹션 응원으로 이정후에게 힘을 불어넣어 줄 예정이다.

▶K야구의 아이콘 이정후, 다시 오라클 파크의 영웅으로 부활하라

이렇듯 든든한 조력자의 등장은 타격 슬럼프에 빠진 이정후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초반, MLB 무대에 'KBO리그'의 저력을 보여주며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2023시즌을 마친 이정후는 그해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40(3476타수 1181안타)에 65홈런 515타점 69도루를 기록한 이정후는 수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결국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1억1300만달러(약 1558억원)라는 역대 아시아 출신 야수의 입단 몸값 최고액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데뷔 첫 해였던 2024시즌은 완주하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 진입에 성공하며 큰 기대를 받았지만,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외야 수비 도중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와 충돌하며 왼쪽 어깨를 다치고 말았다. 이 부상으로 결국 이정후는 수술대에 올랐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첫 시즌을 조기마감한 이정후는 불굴의 의지로 긴 재활에 임했다. 그리고 올해 시범경기부터 팀에 합류해 다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건강을 회복한 이정후는 가공할 만한 타자였다. 현지에서는 이정후가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3할 타율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3월 27일 신시내티와의 개막전부터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이내 그런 전망을 현실로 만들어나갔다. 초반 적응 기간을 마친 이정후는 4월 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2루타 2개)를 기록하며 3할대 시즌 타율에 진입했다. 이어 4월 말까지 타율 0.319(116타수 37안타)에 3홈런, 18타점, 23득점, OPS 0.901을 마크하며 NL 타율 '톱10'을 꾸준히 유지했다. 당시 MLB.com은 이정후를 '2025시즌 반드시 3할을 칠 타자 6명'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정후가 이렇듯 놀라운 활약으로 샌프란시스코의 간판타자 역할을 하자 미국 현지에서는 '후리건즈'라는 팬클럽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독특한 빨강-노랑의 가발을 쓰고 이정후를 열성적으로 응원했다. 이 시기에는 이정후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쓰던 응원가마저 주목받았다.

하지만 뜨겁게 타오르던 이정후의 타격감은 5월 초순부터 급격히 냉각되기 시작했다. 5월 10일 미네소타 전에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한 달 넘게 유지해오던 3할 타율이 무너졌다.

급기야 5월 월간타율 0.231(108타수 25안타)로 떨어지더니 6월 들어서는 2할6푼대까지 타율이 수직 하락했다. 어떤 타자든 풀타임 시즌을 치르다 보면 타격 슬럼프는 몇 번이나 찾아오게 마련이다. 이걸 얼마나 빨리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정후는 지금 첫 번째 시험 무대에 처한 셈이다.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주위의 격려와 성원도 꼭 필요하다. 이런 시기에 등장한 새로운 응원가는 분명 이정후의 부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정후는 19일 클리블랜드 전에서 데뷔 첫 6번타순으로 내려오는 충격요법에도 불구하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0-1로 뒤진 2회말 1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좌완 선발 로간 앨런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후에도 투수 뜬공(4회)과 유격수 땅볼(6회) 2루수 땅볼(9회)에 그쳤다. 잘 맞은 타구도 수비 앞으로 향하는 불운도 겹쳤다.

이로써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1(276타수 72안타)까지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2대4로 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정후의 각성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