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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가 그렇게 싫어?" '97골' 괴물 골잡이 "친구들아, 나 아스널 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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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골잡이'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아스널이 있다.

19일(한국시각) 토크스포츠의 수석 축구기자 알렉스 크룩은 "24시간 전 메시지를 받았는데, 요케레스가 가족과 친구들에게 아스널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맨유가 요케레스에 관심이 있지만, 아스널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과 다음 시즌 우승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요케레스는 올여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공격수 중 한 명이다. 탁월한 피지컬과 골 결정력을 갖춘 요케레스는 지난 2015년 스웨덴 브롬마포이카르나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브라이턴으로 이적하며 관심을 받았다. 임대 생활을 오랜 시간 거친 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코번트리 시티로 이적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요케레스는 2023~2024시즌 스포르팅으로 이적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요케레스는 스포르팅 첫 시즌 공식전 50경기에 출전해 무려 43골-14도움, 공격포인트 57개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엘링 홀란(44개), 킬리안 음바페(54개), 해리 케인(56개)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올 시즌은 더욱 대단했다. 52경기에서 54골-12도움을 폭발시켰다. 경기당 1골이 넘는 기록이었다.

요케레스는 스포르팅에서만 두 시즌 동안 무려 97골-26도움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괴물 같은 스탯이었다. 리버풀의 다윈 누녜스 등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출신 스트라이커들이 빅리그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수준급 최전방 공격수들이 기근인만큼 요케레스의 주가는 날이 갈수록 올라갔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처음에는 맨유와 강력히 연결됐다. 맨유에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있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에서 요케레스와 함께했다. 그의 기량을 폭발시켜준 은인이다. 요케레스 역시 아모림과의 재회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 최악의 모습을 보인 맨유는 공격진 재편을 노리고 있다. 이미 마테우스 쿠내 영입을 확정한데 이어,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도 근접했다. 요케레스가 화룡정점이다. 비싼 이적료에도 영입하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요케레스는 맨유 보다 아스널행에 더 관심이 있었다. 15일 포르투갈의 헤코르드는 '스포르팅의 요구에 지친 아스널이 요케레스를 영입 리스트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지만, 요케레스는 개의치 않는 눈치다. 아스널은 요케레스 대신 라이프치히의 벤야민 세슈코와 프랑크푸르트의 위고 에키티케를 주시하고 있다.

요케레스의 바람 대로 아스널에 가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게 있다. 이적료다. 스포르팅은 8000만유로를 원하고 있는데, 이 요구는 요케레스를 분노케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요케레스는 지난해 9월 스포르팅과 신사협정을 맺었다. 요케레스의 바이아웃은 1억유로였지만, 당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은 보너스를 포함해, 6500만유로의 제안이면 수용하겠다는 뜻을 요케레스에 전했다. 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요케레스는 지난 여름과 겨울 많은 제안에도 팀에 남기로 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스포르팅은 올 여름, 합리적인 금액으로 이적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스포르팅은 이를 어기고 보다 높은 금액을 요규하고 있고, 선수는 구단의 행동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마음이 상한 요케레스는 행동에 나섰다. "다시는 뛰지 않겠다!"고 했다. 필요하면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자 페레데리코 바란다스 스포르팅 회장도 맞섰다. 바란다스 회장도 강경하다. 그는 "스포르팅은 협박과 모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이제 나를 더 잘 알아야 한다"고 발끈했다. 그러자 요케레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 대부분은 거짓이다. 적절한 때가 되면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상황이 복잡하게 되자, 스포르팅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해결된 것은 없다. 헤코르드에 따르면, 요케레스는 '만나서 갈등을 해소하자'는 스포르팅의 제안을 거절했다. 요케레스와 스포르팅은 점점 더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