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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주십쇼! 조성환 대행 파격 선언 → 단순 '여론 잠재우기' 아니었다.. '믿는 구석'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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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희망을 약속했다. 젊은 선수들이 지금 헤매고 있지만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단순한 '여론 잠재우기'용 미사여구가 결코 아니었다.

2025시즌 KBO리그가 반환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두산은 기대와 전혀 다른 상황에 처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출발했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두산은 표류했다. 9위에서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 2일 이승엽 전 감독이 사퇴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수습에 나섰다.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유망주들을 전폭적으로 기용했다. 어떻게든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노력 중이다.

조성환 대행 체제는 시간이 필요하다.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엉성한 조직력이나 답답한 공격력이 노출되곤 하지만 19일 경기처럼 끈질긴 투지와 간절함을 뿜어내기도 한다. 젊은 팀의 특징이다.

그렇다고 '언젠가는 잘하겠지'라는 믿음만 가지고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 비슷한 패배가 반복되면 피로도가 급격히 증가한다. 개선의 기미가 보여야 희망이 생긴다.

일반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현장에서는 보인다. 조성환 대행은 두산이 분명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조성환 대행은 "시간이 조금만 나름대로 주어진다면 분명히 좋아질 거라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찬을 모범사례로 꼽았다. 이유찬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마음고생이 심했던 선수다. 지금은 두산 내야에 없어선 안 될 핵심자원이 됐다.

조성환 대행은 "이유찬 선수가 제일 힘들었다. 정말 훌륭한 재능을 가졌는데 실전에서 결과가 잘 안 나왔다. 이유찬은 그 힘든 과정을 본인이 잘 이겨냈다"고 돌아봤다.

충분한 재능과 확실한 노력이 결합되면 결국에는 빛을 낸다는 이야기다. 조성환 대행이 보기에 현재 두산에는 그런 선수들이 많다.

조성환 대행은 "오명진 임종성도 마찬가지다. 처음에 이 선수들이 와서 만루 홈런을 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결코 우연으로 나온 게 아니다. 이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보장된 기회와 적절한 경쟁 그리고 1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이 조화롭게 섞이고 숙성돼야 '선수'가 된다.

조성환 대행은 "2군에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저 같은 경우 어렸을 때 이종범 선배 같은 분들이 야구하는 걸 보고 '저렇게 하고 싶다'고 마음을 먹고 노력했다. 1군에서 이 나름대로의 시간을 본인들이 잘 노력하고 인내해서 결실을 낼 수 있다면 전체적으로 다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그 안에서 경쟁도 필수다. 조성환 대행은 "무조건 경쟁도 있어야 한다. 건강한 경쟁을 해보고자 그 부분을 주시하고 있다. 당장은 결과가 안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이 시기를 잘 견디면 좋아질 것"이라며 신뢰와 응원을 당부했다.

대구=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