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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표가 낯설다' 역사상 최초 사건 벌어지나, '엘롯기삼한' 동반 가을야구 흥행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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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 포스트시즌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최초의 사건이 벌어질까.

KBO리그가 반환점에 접어들고 있다. 20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팀은 키움 히어로즈로 144경기 중 75경기를 마쳤다. 가장 적게 경기를 소화한 팀은 홈 구장 사용 중단 기간이 있었던 NC 다이노스로 69경기다. 그외 모든 팀들이 70경기 이상을 마치면서 반환점의 기준인 77경기를 코앞에 뒀다.

그런데 순위표가 다소 낯설다(?). 장맛비로 전국 4개 구장 경기가 취소된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유일한 경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를 3대1로 이기면서 최근 3연승을 달렸다. 현재 순위 3위인 롯데는 2위 LG 트윈스를 이제 1.5경기 차로 쫓게 됐고, 1위 한화 이글스와도 2경기 차에 불과하다.

부상 선수가 계속해서 발생하며 전력 누수가 큰 롯데지만, 힘이 떨어질 무렵 오히려 연승을 달리면서 추진력을 얻고있다. 알렉 감보아 영입과 필승조 투수들의 연일 호투로 마운드가 안정되고있는데다 타선에서도 매일 다른 '히어로'가 탄생한다.

20일 기준으로 리그 순위표를 보면, 1위 한화부터 2위 LG, 3위 롯데, 4위 KIA 타이거즈, 5위 삼성 라이온즈다. 포스트시즌 진출선인 1위부터 5위까지 이른바 인기팀들이 줄을 서있다.

'전통의 엘롯기' 그리고 삼성과 한화까지. 최근 흥행으로는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팀들이다. 물론 최근에는 인기팀, 비인기팀을 가리지 않고 KBO리그 전체 흥행 열기가 뜨겁지만, 설문조사에서 늘 인기 상위권을 차지하는 팀들이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삼성은 홈구장 관중이 92만6094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뒀고, LG가 두번째인 79만612명을 기록 중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한화, 롯데, KIA는 지방 연고팀임에도 불구하고 원정 흥행력까지 갖췄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점은 동반 가을야구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기면서 이른바 '5강 진출선'이 생긴 2015년 이후 5개팀이 다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적은 한번도 없을 뿐더러, 한 해에 이 5개팀 가운데 3개팀 이상 동시에 가을야구를 한 것도 한번 뿐이다. 2016년에 LG와 KIA가, 2017년에 KIA와 롯데, 2018년에 한화와 KIA, 2021년에 삼성과 LG, 2022년에 LG와 KIA, 2024년에 KIA와 삼성, LG.

굳이 인기팀, 비인기팀을 나눈다는 의도는 아니다. 다만 이들의 공통점은 비교적 최근 암흑기가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LG, KIA는 최근 1,2년 사이 우승까지 했던 팀들이고, 삼성 역시 지난해 준우승팀으로 올해 유력한 우승권 후보들이었다. 하지만 롯데와 한화는 가을야구 진출조차도 가물가물한 상황. 이들의 약진에 팬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음달초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지나면, 이제 본격적인 후반 레이스에 돌입한다. 지금까지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대형 사건이 현실이 될까.

중위권 순위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다. 6위 SSG, 7위 KT, 8위 NC까지도 5강 사정권 내에 있다. 언제 어떻게 순위표가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은 늦출 수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