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G 트윈스가 최근 외국인 원투펀치 때문에 고민이다. 선발진을 이끌어야 할 외국인투수 둘이 오히려 국내 투수들 보다 안정감이 떨어졌다. 선두권 경쟁에 큰 장애물이다. 하지만 당장 교체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잠실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외국인투수가 더 분발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가 지금 문제가 반대로 외국인이 됐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LG 치리노스와 에르난데스가 5월을 지나면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치리노스는 15경기 90⅓이닝 7승 2패 평균자책점 3.29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5월 초까지 치리노스의 평균자책점은 1점대였다. 급격히 오른 셈이다. 지난 5경기서 무려 18점 실점했다. 에르난데스는 9경기 41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61이다. 6월 평균자책점이 5.06이나 된다.
우승이 목표라면 특급 외국인투수가 필수다. 함께 1위를 경쟁하는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투수 2명이 모두 리그 최정상급이다. 폰세가 16경기서 10승 무패, 와이스가 15경기 9승 2패 평균자책점 2.83이다. 폰세나 와이스 만큼은 아니더라도 외국인 둘이 안정된 1, 2선발 역할은 해줘야 한다.
LG는 그나마 임찬규-송승기-손주영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탄탄해서 버틸 만하다. 치리노스와 에르난데스가 다시 시즌 초 위력을 되찾길 바랄 뿐이다.
염경엽 감독은 "토종 투수들이 잘하는데 외국인들이 헤매고 있다. 외국인 1, 2선발이 얼마나 잘해주느냐가 결국 어느 팀이든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치리노스는 단순한 조정을 통해 반등이 기대된다. 염경엽 감독은 "공 자체는 치기 쉬운 볼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높게 형성되기 때문에 투심의 위력이 떨어졌다. 투심이 높게 가면서 슬라이더 비중이 늘어났다. 스트라이크존을 반으로 잘라서 밑으로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후반처럼 불펜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 에르난데스는 이닝을 짧게 던질수록 구위가 강력해지며 선발-구원 보직 변경에 거부감이 없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