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관리 차원이다."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올해 유독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네일의 1군 엔트리 말소 소식에 깜짝 놀랄 만했는데, KIA 구단은 "관리 차원의 엔트리 말소"라고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구단은 네일이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네일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97⅓이닝을 던졌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101⅔이닝)에 이어 이닝 부문 리그 2위다. 폰세도 최근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던 차에 단비를 만나 이틀을 연달아 더 쉬면서 회복하는 게 보였다. 네일도 무더운 여름 지칠 때가 됐다.
KIA는 지난해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오른 네일에게 총액 180만 달러(약 24억원)를 안겨 재계약했다.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대우다. KIA는 네일과 함께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아담 올러를 영입하면서 2년 연속 우승을 이끌 탄탄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일은 열흘 휴식기를 갖기 전까지 16경기에서 5승2패, 97⅓이닝,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승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11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에이스의 임무를 다했다. 네일은 다음 달 전반기 막바지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KIA는 시즌 초반 나성범, 김도영, 김선빈, 패트릭 위즈덤, 윤도현, 이창진, 곽도규, 황동하 등 부상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 그래도 위즈덤과 이창진이 현재 1군에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고, 6월 들어 백업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이 하나둘 알을 깨고 나오면서 흐름을 탔다. 6월 성적은 12승5패1무로 리그 1위다. 덕분에 시즌 성적 38승33패2무를 기록해 7위에서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상위권 싸움을 위해 더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에이스가 잠시 빠졌다. 올러, 양현종, 윤영철, 김도현 등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몫이 커졌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