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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463' 6월엔 더 뜨거워졌다! "힘들단 소리도 안해" 전경기 출전 → 수비까지 나가는데…이틀 휴식이 귀중한 이유 [창원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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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몸이 아프다는 소리를 안하는 스타일이다."

부상병동 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대들보, 팀내 주요 공격 지표 1위를 독식하는 데다 전경기에도 출전중이다. 찬스에 강한 클러치히터이자 클린업트리오, 최다안타 1위를 질주중인 타격기계이기도 하다.

긴 시즌 내내 특별한 슬럼프도 없는데, 팀이 여러모로 어려웠던 6월엔 방망이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월간 타율 4할6푼3리(24일 기준) 2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8의 불방망이를 몰아치고 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아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25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휴식일에 이어 전날 우천 취소까지, 이틀간 휴식을 취한데 대해 "솔직히 좋았다"며 웃었다. 이어 "불펜들도 그렇고, 전준우나 레이예스 역시 쉬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레이예스 외에 우익수를 맡아줄 선수가 없다. 장두성이 조만간 복귀하면 전준우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치게 할 생각이다."

황성빈 윤동희 장두성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롯데는 절대적인 외야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1군에 있는 외야수는 전준우 김동혁 레이예스 한승현 등 4명 뿐이다.

한승현은 대수비, 대주자 요원이라고 본다면 결국 3명의 주전 외야수가 1주일 내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주말에는 전준우가 허벅지에 살짝 타이트함이 있어 정훈이 대신 좌익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 다행히 그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돼 한숨을 돌렸고, 다음날은 정상적으로 전준우가 출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도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지금은 전준우가 수비까지 맡아줘야 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막상 펼쳐놓고 보면 롯데의 외야 수비는 리그에서 손꼽힌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의 수비 득점 기여도(RAA)를 보면 '천상계' LG 트윈스(15.29)를 제외하면 롯데와 한화(5.48)가 공동 2위를 다투고 있다. 통계의 신뢰도가 아주 높진 않아도, 참고자료로는 충분하다.

올해부터 합류한 조원우 수석코치의 공이 적지 않다는 평가. 현역 시절에도 수비의 달인이었고, 코치-감독 시절에도 외야 수비를 정립하는데 탁월했던 그다.

수비 범위가 넓지 않은 전준우-레이예스 사이에서 중원을 책임진 장두성이나 김동혁이 그만큼 기록 이상의 수비 공헌도를 보여줬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 레이예스는)젊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수비의 폭은 조금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잡을 만하다 싶은 공을 놓치진 않는다. 또 올해는 어려운 공도 생각보다 잘 따라가더라. 타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레이예스는 1년 내내 큰 부진 없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다. 올해는 지난해 자신이 깨뜨린 단일 시즌 최다안타 기록(202개)을 깨뜨릴 기세다. 현재까지 206안타 페이스다.

홈런이 적다보니 시즌 초에는 저평가당하기도 한다. 시즌초 '타선 리빌딩이 끝난 만큼 외인 거포가 필요하다'며 교체 여론이 일었을 때, 김태형 감독은 "그렇게 필요할 때 딱딱 안타 쳐주는 선수가 어디 있나. 풀어주면 다른 팀이 바로 데려갈 것"이라며 웃어넘긴 바 있다. 결과적으로 롯데의 3강을 유지시킨 1등 공신이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