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웰스는 25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3구 3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28개)에 체인지업(14개) 슬라이더(6개) 커브(5개)를 섞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46㎞로 형성됐다.
키움은 지난 11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좌완 웰스를 연봉 3만 달러(약 4000만원)에 영입했다. 기존 외국인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가 왼쪽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했고, 부상 정도가 꽤 심각해 대체 선수를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구단은 다음 시즌 KBO가 도입하는 아시아쿼터를 고려해 후보로 염두에 뒀던 웰스와 빠르게 접촉했다. 웰스는 호주리그를 마치고 4개월 정도 공백이 있었지만, 한국에서 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꽉 붙잡았다.
웰스는 2024~2025시즌 호주리그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5승1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2023~2024시즌에는 호주리그 MVP를 수상한 선수다. 호주리그 통산 6시즌 성적은 34경기, 13승3패, 평균자책점 2.91이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뛴 경험도 있다. 웰스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해 5시즌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66경기, 23승27패, 평균자책점 3.14다. 메이저리그 등판 기회는 없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일단 지금 불펜에서 투구 수를 많이 못 올린 상태다. 오늘 최대 투구 수는 50개까지 보고 있다. 이닝은 3회까지 보고 있는데, 1~2회 흐름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웰스는 6월 들어 기세가 좋은 KIA 타선을 압도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창진을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첫걸음을 잘 내디뎠다. 박찬호는 볼카운트 1B2S에서 시속 149㎞짜리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위즈덤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2회초 KIA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최형우는 좌익수 뜬공, 오선우는 헛스윙 삼진, 황대인은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KIA 타자들은 웰스의 낯선 공에 쉽게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웰스의 퍼펙트 행진은 3회초에 깨졌다. 김호령을 삼진, 김태군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8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한 상황. 이때까지 투구 수는 38개. 2사 후에 박민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웰스가 볼카운트 2B0S로 몰린 상황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거의 존 가운데로 던진 직구를 박민이 놓치지 않았다. 다음 타자 이창진도 마찬가지.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중월 적시타를 기록했다. 점수는 0-1.
선취점을 내준 웰스는 급격히 흔들렸다. 홍 감독이 언급한 한계 투구 수 50개에 임박하기도 했고, KIA 타자들이 타순이 한 바퀴를 돌자마자 대응법을 찾아 나오면서 애를 먹었다. KIA 타자들은 웰스의 변화구는 참고 철저히 직구를 노리면서 웰스를 몰아붙였다.
계속된 2사 2루 위기에서 박찬호를 3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3루수 송성문이 파울라인 선상을 타고 흐르는 느린 타구를 지켜봤는데, 끝내 라인 밖으로 벗어나지 않았다. 웰스는 위즈덤과 사실상 마지막 승부에서 체인지업 2개가 모두 볼이 되자 이후 4구 연속 직구로 윽박질러 루킹 삼진을 잡았다.
임무를 마친 웰스는 4회초 수비를 앞두고 김선기로 교체됐다.
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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