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사라진 멀티히트를 되찾아라'
타구의 질이 향상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9일 만에 다시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고심이 담겨 있는 타순 조정이다. 거의 두 달 가까이 어이지고 있는 이정후의 타격슬럼프를 깨트리기 위한 목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필드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를 치른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이어지는 '지옥의 원정 10연전' 첫 판이다. 이날 경기에 이정후는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전날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 때는 5번 중견수로 나와 3루타 포함,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6일 LA다저스전 이후 11일 만에 터진 3루타였다. 이를 통해 이정후는 떨어진 자신감을 일부나마 회복할 수 있었다.
특히 마이애미와의 홈 3연전서 8타수 2안타 3볼넷 1사구 2득점을 올리며 슬럼프 탈출의 기미를 보였다. 타석에서 서두르던 모습이 조금 개선됐다. 볼넷 3개를 골라낸 게 그 증거다.
비록 팀은 3연패 중이지만, 이정후는 어느 정도 타격감 회복의 실마리를 찾았다. 시카고 원정에서 멀티히트를 달성한다면 확실하게 슬럼프를 깨트릴 가능성이 크다.
멜빈 감독은 이런 이정후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다시 6번으로 타순을 조정했다. 지난 1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 때 처음 등장한 '6번타자 이정후' 카드다. 멜빈 감독은 올 시즌 이정후에 한해서는 매우 다양한 타순을 실험하고 있다. 타격감이 한창 뜨거웠던 시즌 초반에는 3번을 시작으로 4번, 5번 등 클린업 타순에 배치했다. 그러다 1번, 2번 타순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타격감이 떨어지자 6번에 이어 7번까지도 내려갔다. 20일 클리블랜드전 때 처음으로 7번 중견수로 나갔다. 이후에는 5번으로 다시 배치됐다가 이번 시카고 전때 다시 6번으로 나가게 됐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타격 슬럼프 뿐만 아니라 팀의 연패 분위기를 깨트려야 하는 숙제도 떠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현재 3연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까지 추락했다. 4연승 중인 1위 LA다저스와 무려 6.5경기 차이가 난다. 지금 좁히지 못하면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 갈 수도 있다.
결국 멜빈 감독은 전날과 완전히 달라진 타순을 냈다. 이정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선수의 타순이 재조정됐다.
리드오프로 전날 3번이던 엘리엇 라모스(좌익수)가 나왔다. 이어 라파엘 데버스(DH)-윌머 플로레스(1루수)에 4번 타자는 전날 1번이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가 맡았다. 그 뒤로 윌리 아다메스(유격수)-이정후(중견수)-크리스티안 코스(3루수)-패트릭 베일리(포수)-브렛 와이즐리(2루수) 순이다. 타순이 전날과 같은 선수는 2번 데버스, 7번 코스 등 단 두 명 뿐이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패 탈출의 임무를 맡은 선발투수는 우완 랜던 룹이다. 올 시즌 5승5패, 평균자책점 3.67이다. 시카고 선발은 아론 시베일이다. 올 시즌 1승3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그렇게 까다로운 투수는 아니다. 감이 살아난 이정후가 충분히 멀티히트를 만들만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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