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44일만의 5할 복귀. 모두가 지친 상태에서 이룬 기적의 4연승으로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NC 다이노스는 5할 승률을 회복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연승 전까지는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7월초 대전 한화 이글스전~창원 SSG 랜더스전으로 이어지는 6경기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1위팀 한화와 맞붙은 NC는 모든 것을 소진하는 3연전을 펼쳤다. 최종 결과는 1승1무1패. 한화에 크게 밀리지 않는 접전을 펼쳤으나, 후유증이 워낙 컸다. 이때 대전은 유독 무덥고 습했다. 기온 자체가 높은데다 조금씩 뿌려진 비가 오히려 그라운드를 더욱 습하게 만들었다. 이호준 감독과 NC 선수들도 "대전 3연전이 진짜 너무 더웠다. 날씨가 너무 덥고 힘들어서 창원에 오니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다.
유독 더위로 힘들었던 3연전인데, 하필 경기 내용도 내내 치열했다. 특히 3연전 마지막날 두팀은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끝에 7대7 무승부로 끝이나고 말았다. 대전 원정이 끝나고 창원 홈에 도착했을때는, 원정팀인 SSG보다 더 늦은 새벽 시간이었다.
체력 소진의 여파는 주말 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쳤다. SSG와의 3연전에서 1승2패에 그친 NC다. 3연전 마지막날 라일리 톰슨이 등판한 경기에서 3대2로 승리를 거뒀지만, 앞선 2경기는 드류 앤더슨-미치 화이트로 이어지는 상대 원투펀치 공략에 실패했다. 주축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다리가 안움직이는' 느낌이 있었다. 체력적으로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시점인데, 핵심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휴식을 주는데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사실 전반기 6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이호준 감독의 목표는 5할 승률 회복이었다. 이 감독은 "남은 경기들에서 5할 승률을 하고 전반기를 마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우리가 올해 SSG에게도 상대 전적이 약하고, 마지막 3연전 상대인 삼성과도 앞선 경기(3승6패)에서는 결과가 아쉬웠다. 로테이션 순서가 한번 밀려서 라일리는 한번밖에 등판 못하지만, 일단 로건 앨런이 두번 등판하기 때문에 조금 더 기대를 해보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런데 대반전이 일어났다. NC가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3경기 모두 접전이었는데, 그 경기를 모두 잡은 쪽은 NC였다.
3연전 첫날 '초 난타전'을 펼치던 두팀은 NC가 9회초 추가 2실점으로 1점 차까지 쫓기는 상황이 나왔지만 마지막 고비를 이겨내며 10대9로 승리했다. 이튿날에는 신민혁의 6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3대0으로 이겼고, 마지막날 역시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했다. 경기 중반까지 2-4로 지고있던 NC는 6~8회 3이닝 연속 득점으로 5점을 몰아치며 최종 스코어 7대5로 이겼다. 삼성에게 치명타를 안긴 시리즈 스윕이었다.
싹쓸이에 성공한 NC가 7위로 올라섰고, 삼성을 8위로 밀어냈다. NC는 무려 44일만의 5할 승률 회복에도 성공했다. 지난 5월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승률 5할을 무승부로 지킨 이후, 계속 5할 아래에서 맴돌았던 NC다. 올라갈듯 올라갈듯 좀처럼 고비 하나를 넘지 못했다. 이 감독이 '5할'을 전반기 목표로 삼은 이유 역시 한달이 넘는 시간 동안 5할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반기 막판 4연승으로 그 목표를 이뤘다. 이제 후반기가 시작되면, 머지 않은 시점에 구창모가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때문에 로건-라일리-신민혁-구창모로 이어지는 막강한 4선발을 보유하게 된다. 선발진이 더 강해지면, 자연스럽게 팀 성적도 더 위를 바라볼 수 있다.
일단 1차 목표는 이뤄서 후반기 반격을 준비하는 NC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