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는 다른 리그에 비해 돔구장이 압도적으로 많다. 양 리그 12개팀 중 절반인 6개팀이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 중이다.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도쿄돔, 주니치 드래곤즈는 반테린돔(나고야돔)이 홈이다. 퍼시픽리그는 6개팀 중 4개팀이 돔구장을 안방으로 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페이페이돔(후쿠오카돔), 오릭스 버팔로즈가 교세라돔(오사카돔), 세이부 라이온즈가 베루나돔(세이부돔), 니혼햄 파이터스가 에스콘필드에서 홈경기를 한다.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에 위치한 베루나돔은 일반 경기장에 기둥을 세워 지붕을 얹은 형태다. 다른 돔구장과 달리 내외부가 뚫려 있다. 돔구장인데도 여름이 되면 무더위로 곤욕을 치른다.
6개 돔구장 중 에스콘필드가 가장 최신형이다. 홋카이도 삿포로 인근 기타히로시마에 자리한 에스콘필드는 2023년 개장했다. 니혼햄은 2004년 도쿄를 떠나 홋카이도로 연고지를 옮겼다. 삿포로돔을 프로축구팀과 함께 쓰다가 직접 개폐식 홈구장을 지었다. 최신형 돔구장답게 최고 시설을 자랑한다.
13일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오릭스전. 니혼햄이 4대0으로 이겼다. 2회 3안타를 몰아쳐 선제점을 냈다. 5회 중심타자들이 홈런 2개로 3점을 추가했다. 3번 기요미아 고타로가 2점 홈런, 4번 프란밀 레이예스가 1점 홈런을 때렸다. 기요미야와 레이예스는 유명 영화배우 미야자와 리에의 SNS 계정에 등장해 또 화제가 됐다. 12일 에스콘필드를 찾은 미야자와가 두 선수를 옆에 두고 찍은 기념 사진을 올린 것이다. 두 선수가 나란히 다음날 홈런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선발투수 후쿠시마 렌을 비롯해 투수 5명이 완벽투를 이어갔다. 팀 타율 양 리그 전체 1위팀 오릭스 타선을 6안타로 봉쇄했다.
선두 경쟁 중인 오릭스에 2승1패, 위닝시리즈. 니혼햄은 최근 8경기에서 7승(1패)을 올리며 선두를 질주한다. 2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승차가 2.5경기다. 이달 초 소프트뱅크에 당한 3연전 스윕패 충격에서 벗어났다.
13일 오릭스와 경기 중에 보기드문 일이 있었다. 오후 1시 에스콘필드 지붕을 열고 경기를 시작했는데 5회가 끝나고 지붕을 닫았다. 경기 중에 비가 내린 것도 아니다. 애초부터 비 예보가 있었다면 지붕을 열지도 않았을 것이다.
신조 쓰요시 감독이 경기 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붕을 열었더니 선수들이 춥다고 했다. 선수들이 속속 재킷을 입었다. 오릭스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추워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서늘한 기온에 감기에 걸릴 수 있어 지붕을 닫았다는 얘기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기타히로시마 지역 낮 최고 기온이 섭씨 24.5도였다. 기온만 보면 야구 경기와 관전에 좋은 쾌적한 날씨다. 그런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 그늘에 있으면 긴팔 상의를 입고도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일본 열도 최북단 홋카이도는 한여름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도쿄, 오사카가 위치한 혼슈 지역과 다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비슷한 높은 위도에 위치해 있다. 일본의 다른 지역보다 연평균 기온이 낮다. KBO리그 기준으로 보면 7월인데 쌀쌀한 날씨로 인해 경기 중 돔구장 지붕을 닫는다는 게 매우 특이해 보인다. 삿포로 지역 7~8월 평균 기온은 25.4~26.4도다.
돔구장 장점은 날씨, 기온에 관계없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은 한여름 최고 환경을 제공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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