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전이라면 팽팽하게 가야 하는데 너무 일방적으로 흘러간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승패를 정해놓고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인기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한신 타이거즈의 올 시즌 그렇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요미우리가 또 한신에 졌다. 20일 안방 도쿄돔에서 4만2360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1대2로 패했다. 0-2로 끌려가다가 4회말 1점을 따라갔다. 1사 만루에서 1번 마루 요시히로가 중전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추가점을 못 낸 게 뼈아팠다. 2번 대타 오코에 루이가 2루수 뜬공, 3번 요시카와 나오키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한방이면 흐름을 바꿀 수 있었는데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대졸 루키 아라마키 유를 5번-3루수로 내세웠다. 타선에 변화를 줘 활로를 찾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요미우리 타선은 4안타를 쳤다. 4회 1점을 뽑은 후 1안타에 그쳤다.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전날(19일)도 그랬다. 0-0에서 연장 11회초 무너졌다. 한신 4번 사토 데루아키, 7번 사카모토 세이시로에게 잇따라 2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패배로 자력 우승 가능성이 소멸됐다.
굴욕의 연속이다. 7월 1~3일 고시엔 원정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거짓말처럼 사흘 연속 1점차로 졌다. 최근 한신전 5연패다.
시작부터 고전했다. 4월 4~6일 도쿄돔에서 열린 시즌 첫 홈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이다. 4월 25~26일 원정에서 패해 5연패를 했다.
4승13패, 승률 0.235. 올해 한신전에서 거둔 성적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한신에 시즌 상대 전적 열세가 확정됐다. 팀 창단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분위기로 간다면 '타이거즈 포비아'가 생길 것 같다.
41승3무44패, 승률 0.482. 4연패를 당한 요미우리의 시즌 성적이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1위 한신과 승차가 11경기로 벌어졌다. 격차가 더 커지면 반등을 노리기도 어렵다. 지난 8경기에서 7승을 올린 4위 주니치 드래곤즈가 1경기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일본 언론은 20일 경기가 끝난 뒤 도쿄돔 관중석에서 "힘내라 자이언츠, 힘내라 자이언츠"라는 응원이 나왔다고 했다. 그런데 홈 팬들이 낸 목소리가 아니라 외야 좌측 원정팀 한신 응원석에서 나온 응원이었다. 한신팬들이 봐도 요즘 요미우리가 답답했던 모양이다. 요미우리로선 굴욕적인 일이다. 한신은 올해 센트럴리그 5개팀 중 요미우리를 상대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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