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어 단지 약으로만 영명해야 했던 희귀 난치병을 앓았지만 아내의 지극정성 애정으로 이봉주가 일어섰다.
23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난치병과 싸워 다시 일어선 레전드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와 함께 했다.
아내와 인연은 황영조 선수로 인해 시작됐다. 황영조와 중학교 동창인 아내는 "황영조가 옆에 작고 빼빼 마른 사람이랑 와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눈 사이즈랑 쌍꺼풀 사이즈랑 똑같더라. 참 신기하다 했다. 그거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 다음날이 제 생일이어서 동네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하러 모였는데 이 사람이, 안봤으면 싶은 사람이 또 온 거다"라며 웃었다.
이어 "좋은 오르골 선물을 줬다.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다. 안 볼 건데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저는 안 볼 줄 알았다. 근데 지금 한 집에 같이 살게 됐다"라 고백했다.
이봉주는 "처음 봤는데 인상도 좋고 제 이상형이었다. '그럼 생일파티 해주고 싶다' 해서 같이 모인 거다. 선물을 고르다보니 그 인형이 예뻐서 꽃과 인형을 선물했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휴가 때만 되면 삼척으로 가서 아내를 만났다. 겨울이었는데 아내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근무가 끝날 때까지 오랜시간 기다렸고 그 모습에 아내가 감동 받았다"고 했다. 아내는 '제 근무 시간도 모르고 무작정 내려와서 기다렸다"라고 끄덕였다.
이봉주는 "제가 운전 초보였는데 목숨 걸고 간 거다. 아내 보고 싶어 무작정 갔다. 제 눈이 워낙 작아서 되도록이면 2세를 위해서라도 눈이 큰 사람을 좋아했다. 딱 이사람이었던 거다. 아들들은 다들 눈이 크다. 선택을 잘 한 거다"라고 흐뭇해 했다.
당시 이봉주는 쌍꺼풀 수술을 해 뉴스가 나기도 했다. 이봉주는 "좀 말이 많았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눈 작은 게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누나한테 '잘 하는 데 없냐' 물어본 거다. 20살 되자마자 쌍꺼풀 수술을 했다. 수술한 날 비가 엄청 왔다. 비 오는데 선글라스 쓰고 학교를 가니까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라며 빵 터졌다.
이봉주는 잠실 주경기장에서 결혼했다고. 하객이 수만 명이 몰려들었다. 국민 영웅다운 스케일이었다. 드레스는 앙드레김, 사회는 임백천, 축가는 윤도현이 해준 호화 결혼식이었다. 성화로 화촉 점화를 하는 엄청난 일.
이봉주는 "그때 마라톤 대회가 있어서 1, 2위 선수들이 성화로 화촉 점화를 해줬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이봉주는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 많다. 늘 옆에서 힘이 되어줘서 고맙고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이 고생했고 평생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늘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본이다"라며 고백했다.
이봉주는 "아내는 밤늦게까지 집안일 하랴, 아들 돌보랴, 나 챙기랴, 그야말로 슈퍼맨인 거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 많이 했다"라 속상해 했다.
아내는 "이 사람은 너무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제가 남편에게 너무 고마운 게 조카가 오랫동안 저희 집에서 자랐다. 친오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조카가 6살이었는데 남편이 조카를 우리집으로 입양하자더라. 그게 사실 쉬운 게 아니다. 그 제안이 남편이 했고 조카에게 너무 잘해줬다"라 했다. 조카를 정식 입양해 세 아들의 부모가 된 이봉주 부부였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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