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 소속 클럽이 해외 투자자에 매각된 첫 사례가 나왔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는 '투자사인 하버그그룹이 사우디 정부가 주도한 민영화 입찰을 통해 알 콜루드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축구팀이 외국계에 인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스포츠부 대변인은 "이번 입찰은 투명하고 전문적인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 경기장 안팎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하버그 그룹은 벤 하버그가 설립한 벤처캐피털 회사다. 알 콜루드에 앞서 스페인 세군다디비시온(2부리그) 소속 카디스 지분도 소유 중이다. 이번 알 콜루드 인수에 하버그 그룹이 얼마를 썼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1970년 창단한 알 콜루드는 리야드 북서부의 알 라스를 연고로 하는 팀. 사우디리그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왕족 소유 구단으로 출발했고, 지난 시즌 사우디 1부리그로 승격해 18팀 중 9위를 기록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코스민 콘트라 감독이 팀을 이끄는 가운데, 상위권 팀처럼 빅네임은 없으나 끈끈한 조직력이 강점인 팀으로 꼽힌다.
이번 인수는 사우디 축구계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 리그는 그동안 정부, 왕족의 재정에 절대적으로 기대어 운영돼 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유럽 빅네임을 잇달아 영입했지만, 대부분이 정부와 왕족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었다. 이러다 보니 리그 자체가 이들의 지원 없이는 운영되기 어려운 구조로 가게 될 수밖에 없었고, 그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젠 유럽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규모가 해외 기업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외연 확장까지 이뤄지는 모양새다. 해외 기업의 구단 직접 소유 및 운영이 관련법에 의해 쉽지 않은 다른 아시아, 유럽 국가와 달리 유연하게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구단 매각까지 이뤄낸 점도 인상적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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