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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스부르크=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이 거리는 매일 변해요. 사람도, 공연도, 풍경도. 오늘은 특히 특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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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루르 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폐회식이 열린 독일 뒤스부르크의 노드 환경공원은 산업 유산이 시민의 삶 속으로 녹아든 대표적인 재생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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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 인근의 이 공원은 20세기 초 티센 철강공장이 가동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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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토양은 식물로 정화하고, 기존 구조물은 창의적으로 활용됐다.
이 공간을 설계한 조경건축가 피터 랫츠는 "없애는 대신 기억을 쌓은 공간"이라며 있는 그대로를 존중한 '재생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
이번 폐회식 무대도 공장 한편의 옛 발전소를 리모델링한 공간에서 진행됐다.
음악과 불꽃, 영상이 어우러진 공연은 깊은 울림을 전했고, 대한민국의 가야금과 판소리 공연은 이국의 밤하늘을 울리는 특별한 여운을 남겼다.
중국 청두체육대학 소속 마시우전 선수는 "이곳을 돌아보니,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서우강 철강공장에서 경기를 치렀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무대가 특별했고,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공원 한편에서 만난 독일인 요하인 씨는 인근 도시 에센에서 자전거를 타고 1시간을 달려왔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곳을 참 좋아해요. 과거 공장이 실내 클라이밍장으로 바뀌었거든요. 오늘 같은 문화 행사는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됩니다."
그의 말처럼 노드 환경공원은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에 녹아든 삶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하는 가족들, 유모차를 끄는 부모들, 나무 그늘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살아 있는 '기억의 축제'였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관계자는 "라인-루르 대회는 경기장 숫자보다 도시가 가진 이야기를 어떻게 세계와 나누는지가 핵심"이라며 "미래형 스포츠 축제의 전형"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감동은 2027년 충청권에서 열릴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데도 시사점을 던진다.
충청U대회 폐회식 장소로 확정된 세종시 중앙공원이 단순한 야외무대가 아닌 '지속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종시는 한때 중앙공원을 무대로 국제정원도시박람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년 뒤 충청U대회 폐회식을 통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한국형 미래 폐회식'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이 지역(뒤스부르크)은 유서 깊은 탄광 지역이고 경기장도 문화유산과 결합돼 있다"며 "우리도 스포츠만이 아닌 한국의 문화와 역사까지 함께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폐회식에서) 가야금과 판소리로 충청의 아름다움을 소개한 것도 좋았지만, 케이팝 공연을 잠깐이라도 선보였다면 더 뜨거운 반응을 얻었을 것"이라며 한국 문화의 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만큼 우리가 가진 강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여줄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라인-루르의 감동은 산업재생의 성공사례에만 머물지 않는다.
굴뚝 위의 부는 바람, 자전거를 타고 찾아온 시민의 땀방울, 그리고 다음 세대를 기다리는 공원의 녹음 속에도 감동이 살아 숨 쉰다.
이창섭 충청U대회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은 "현대 스포츠 행사는 도시의 가치와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플랫폼"이라며 "케이컬처(K-culture)와 정원도시라는 지역 정체성을 바탕으로 2027 충청U대회를 세계에 감동을 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무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운동장에서 하는 폐회식이 아니라 야외에서 하는 폐회식이라는 강점을 살려내는 동시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충청U대회를 가장 한국적인 대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2027년은 대한민국의 충청이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시간이다.
2년 뒤인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에서 150개국 1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충청U대회.
억지로 꾸민 인위적인 연출이 아닌 일상 속 공간 위에서 시민과 세계가 함께 호흡할 '지속가능한 축제'가 기대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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