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눈에서 꿀 떨어지네' 연패 끊고 포효한 폰세, 포수와 티격태격해도 아빠 미소 지은 투수코치

by

[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잘 던졌는데 왜 혼내, 괜찮아' 연패를 끊어야 했던 중요한 경기, 에이스 폰세를 바라보는 투수 코치 눈에서 꿀이 떨어졌다.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베테랑 포수 최재훈에게 꾸지람을 들어야 했던 폰세는 억울한 마음에 투수 코치를 가운데 놓고 티격태격 장난을 주고받았다.



베테랑 포수의 리드를 전적으로 믿고 던지는 폰세. 반대 투구가 나와도 강력한 구위에 상대 타자들의 배트는 헛돌았다. 최재훈은 무실점 호투를 펼친 폰세에게 장난을 치고 싶은 마음에 반대 투구를 지적했지만, 폰세도 지지 않고 응수하며 지켜보고 있던 양상문 코치를 미소 짓게 했다.



마치 아빠를 가운데 놓고 다투는 두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 양상문 코치는 활짝 웃으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자리를 떠나려던 폰세가 인사를 깜박하고 다시 다가와 90도 인사를 건네자, 양상문 코치 눈에서 꿀이 떨어졌다.

실력만 놓고 봐도 이만한 외국인 투수 찾기는 정말 어렵다. 폰세는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팀과 동료를 먼저 생각하는 워크에식까지 훌륭한 선수다.



등판 전날 폰세는 상대 투수와 타자가 잘 보이는 더그아웃 앞자리에 앉아 꼼꼼하게 메모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에 준비성까지 철저한 폰세는 마운드에 올라 결과로 증명했다.



무패 투수 폰세는 이날도 최고 158km 강속구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무거운 포수 장비를 착용하고 자신의 볼을 끝까지 받아준 베테랑 최재훈을 찾아간 폰세는 동료를 먼저 챙길 줄 아는 진정한 에이스였다.



3연패에 빠지며 2위 LG에 2경기 차로 쫓기던 한화를 구한 건 믿고 보는 폰세였다.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폰세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폰세는 20경기에 등판해 127.2이닝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 탈삼진 176개를 기록했다. 단 1패도 없이 압도적인 피칭을 펼치고 있는 폰세. 직전 5경기만 놓고 보면 폰세는 더 완벽했다. 5경기 31.2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7. 상대 팀 입장에서 폰세는 만나고 싶지 않은 투수다.

올 시즌 삼성 상대로 처음 등판한 한화 선발 폰세는 1회 김성윤과 디아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3회에도 위기가 있었지만, 선발 폰세 뒤에는 야수들이 있었다. 무사 1,3루 위기의 순간, 김성윤의 내야 땅볼 타구를 1루수 채은성이 병살로 연결하며 폰세를 포효하게 했다. 2사 이후 구자욱을 삼진 처리한 폰세는 1루수 채은성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폰세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끌고 나가자, 한화 타자들도 3회 연이은 장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선발 투수 지원에 나섰다. 3회에는 리베라토와 노시환의 솔로포가 터지자, 더위를 식히고 있던 폰세는 달려 나와 동료들을 격하게 반겼다.



6이닝 무실점 8탈삼진 투구 수 99개를 기록한 폰세는 더그아웃에 들어오자마자 베테랑 포수 최재훈에게 다가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동료를 먼저 챙기는 폰세를 양상문 투수코치는 흐뭇하게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