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대가 컸다고 말하기엔 분명 무리가 있다.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짧게 선보인 가능성은 좋았지만, 샘플이 너무 적었다.
'비싼' 푸이그를 쓰는 만큼, 다른 1명은 '재활용' 기조에 초점을 맞춘 것이 명확하다. 올해 연봉은 45만 달러(약 6억 3000만원)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처치곤란'의 모습을 보여달라는 건 아니었다. 시즌초 잠시 반짝했지만,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급격히 부진했다. 지난 6월에는 다시 팔꿈치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다. 무려 47일간의 재활을 거쳐 소속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물건너간 뒤에야 돌아왔다.
그러고도 타율이 1할6푼7리(36타수 6안타)에 불과하다. 해도해도 너무한 수치다. 7월 29~31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3연전에선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키움 히어로즈 루벤 카디네스 이야기다. 지난해의 부상 악몽을 잊고자 이름도 등록명 기준 억지로 개명(카데나스→카디네스)까지 했는데 결과가 너무 기대 이하다.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은 카데나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난감한 미소로 답했다.
'차라리 카데나스를 빼고 어린 타자를 하나 더 넣는게 어떠냐'라는 질문에 설종진 대행은 "너무 민감한 이야기다. 본인도 얼마나 답답하겠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감독 입장에선 선수를 믿어주고자 한다. 언제까지 부진이 이어질진 모르겠지만, 기본적인 믿음이 있다. 언제 내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일단 앞으로 며칠간은 이대로 갈 생각이다."
카디네스의 포지션은 1루와 코너 외야다. 수비적으로 봐도 유격수, 중견수, 포수 등 대체불가한 위치가 아니고, 아쉬운 타격은 이미 너무 많이 봤다.
그래도 일발 장타가 있는 선수다보니 이미 시즌이 끝나다시피한 입장에서도 일말의 기대를 하는 분위기.
설종진 대행은 "변화를 주긴 한다. 지명타자만 계속 쳤는데 외야도 한번 쓰고, 본인도 잘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 선수도 수비를 하는게 더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면서 "일단은 좀더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이미 푸이그 대신 알칸타라, 로젠버그 대신 메르세데스를 교체 영입하면서 외국인 교체권 2장을 다 썼다. 카디네스는 안 쓰면 안 썼지 교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6주 대체 외인까지 무려 7명이 거쳐간 올해의 키움. 유일하게 남은 기존 멤버가 부진의 끝을 달리는 카디네스라는 점이 아이러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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