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집념의 골퍼 배소현(32·메디힐)이 336일 만에 통산 4승 달성에 성공했다.
배소현은 3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파72·650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타를 줄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나흘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배소현은 공동 2위 성유진 고지원(18언더파 270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첫 우승이자, 지난해 9월1일 끝난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이후 336일 만에 통산 4승째. 신설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배소현은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5월 제12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30대 나이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배소현은 8월 더헤븐 마스터즈와 9월 KG 레이디스 오픈까지 시즌 3승으로 공동 최다승자에 오르며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새 메인스폰서 메디힐과 함께 큰 기대 속에 맞은 2025 시즌. 하지만 첫 우승이 빨리 나오지 않았다. 톱10 2차례가 전부였다.
지난달 초 롯데오픈에서 공동 3위로 올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배소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담을 털고 다승도전에 나서게 됐다.
중계 인터뷰에서 "조금 쉽지 않은 상반기를 보냈는데 많이 기다려왔던 우승이라 무척 기쁘다"고 말한 배소현은 "새 스폰서 메디힐 권오섭 회장님과 US오픈 후 따로 식사를 했는데 회장님께서 '우승 안해도 괜찮다. 다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하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회장님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실제 배소현은 담대함으로 피 말리는 우승경쟁의 압박감을 이겨냈다.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배소현은 전반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며 17언더파로 후반 성유진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배소현은 14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약 4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여세를 몰아 15번홀(파3)에서 160m 거리의 티샷을 홀 2.5m 옆에 붙여 두홀 연속 버디 속 2타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었다. 성유진이 까다로운 17번 홀(파3)에서 과감한 홀 공략으로 홀 2.5m 옆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압박했다. 같은 홀에서 해저드 쪽 경사지에 떨어지는 티샷 미스를 침착하게 파 세이브한 배소현은 마지막 순간까지 떨지 않았다.
18번 홀(파4)에서 러프에서 공략한 세컨드샷이 홀을 14m 이상 흘러 지나가며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성유진이 버디퍼트에 실패한 뒤 배소현은 침착하게 긴 퍼트를 홀 1.7m 지점에 붙인 뒤 우승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시즌 첫승을 완성했다.
배소현은 "어제 더 짧은 버디퍼트를 잘못된 셋업으로 미스를 했다. 앞으로 라운드에서는 이런 미스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어제 미스 덕분에 마지막 파퍼트까지 세이브할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3라운드까지 1타차 선두로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고지원(21·삼천리)은 4번홀까지 버디 2개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보기 2개로 선두를 내줬다. 3위로 내려 앉았지만 마지막 16,17,18번 홀 연속 버디로 성유진(25·대방건설)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하는 데뷔 후 최고 성적으로 내일을 기약했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7타를 줄인 김수지가 16언더파로 4위,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선두 이예원이 15언더파 273타로 박지영, 노승희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했다. 고지원의 언니 고지우는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10위에 오르며 자매가 처음으로 나란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를 끝으로 상반기 일정을 마친 KLPGA 투어는 오는 7일 제주도에서 개막하는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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