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공이 빠르다. 그리고 커브를 잘 던진다."
LG 트윈스가 승부수를 띄웠다. 외국인 투수를 바꿨다. 2일 대구 삼성전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총액 37만달러(연봉 27만달러, 이적료 10만달러)에 영입했다.
미국 국적의 우완 투수인 톨허스트는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92경기에 등판하여 15승 10패 193⅓이닝 4.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5시즌에는 마이너리그 18경기에서 4승 5패 81⅓이닝 4.6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시즌엔 주로 선발 투수로 던졌다.
LG구단은 톨허스트는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투수로 수준급의 구위와 제구력을 겸비한 우완투수이다. 최근 뚜렷한 성장세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여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 투수로 변신해 5경기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펼쳤던 에르난데스는 아쉽게도 선발 투수로는 성공하지 못하고 KBO리그를 떠나게 됐다.
케이시 켈리의 대체 선수로 왔던 에르난데스는 11경기서 3승2패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고, 올시즌엔 허벅지 부상으로 6주를 쉬면서 14경기에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점 4.23에 그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10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64로 나쁘지는 않은 성적표를 거뒀지만 경쟁팀의 외국인 투수처럼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특히 타순이 한바퀴 돈 이후부터 피안타율이 높아지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새로 오는 톨허스트는 최근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투수의 트렌드와 맞는 빠른 공의 투수다. LG 염경엽 감독은 "평균 구속이 150㎞가 넘고 빠른 공은 155㎞ 정도 던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체인지업과 커브가 좋은 투수다. 특히 우리 ABS에서는 커브가 필수다"라며 KBO리그에 맞는 유형의 투수임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에서 선발로 던지다가 오기 때문에 한국에서 따로 투구수를 늘리는 빌드업을 할 필요가 없어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빠르게 등판할 수 있을 듯. 염 감독은 "수요일(6일)"쯤 입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비자를 받고 난 뒤 등판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 한번 내지 두번 정도 대체 선발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로테이션상 비가 오지 않고 그대로 진행된다고 가정할 경우 대체 선발이 필요한 날은 8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과 14일 수원 KT 위즈전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