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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너무 많잖아" NYY 레전드들 뿔났다, 그런데 오늘 또 졌네...MIA에 역사상 첫 스윕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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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양키스가 위기다. 후반기 들어 추락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양키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3연전 최종전에서 3대7로 패했다.

이번 3연전을 모두 내준 양키스는 60승 52패를 마크, AL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동부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4.5게임차, 2위 보스턴 레드삭스에 1.5게임차로 뒤져 있다.

1993년 창단한 마이애미가 양키스를 상대로 3연전 이상의 시리즈에서 스윕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승리로 마이애미는 55승55패로 지난 4월 16일 이후 110일 만에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지난 6월 14일 이후로는 30승14패로 맹질주하며 2003년 세운 44게임 단위 기준 최고 승률과 타이를 이뤘다. 2003년은 마이애미가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4승2패로 꺾고 패권을 차지한 시즌이다.

문제는 이번 3연전 동안 양키스가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흐름을 내줬다는 점이다.

양키스는 지난 2일 첫 경기에서 수비 실책으로 졌다. 6-0으로 앞서 있다 7회 역전을 허용한 뒤 다시 10-10 동점을 이룬 양키스는 9회초 2득점해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런데 9회말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카밀로 도발이 3실점하는 바람에 12대13으로 패하고 말았다. 우익수 호세 카바예로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 탓이었다.

카바예로는 1사 1,2루에서 재비어 에드워즈의 우전안타를 잡으려다 글러브 밑으로 공을 빠트리는 바람에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이어 아구스틴 라메레즈가 홈플레이트 앞에 떨군 타구를 포수 오스틴 웰스가 잡았지만, 3루주자의 홈 쇄도를 막지 못했다. 결국 실책과 실수에 의한 끝내기 패배를 당한 것이었다.

3일 2차전에서는 1회초 선두 트렌트 그리샴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후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좌전안타 때 홈까지 파고들다 슬라이딩도 하지 않고 아웃되더니, 0-1로 뒤진 2회에는 1루주자 재즈 치좀 주니어가 폴 골드슈미트의 2루수 플라이 때 상대 2루수의 재빠른 송구에 1루에서 아웃되는 바람에 공격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결국 양키스는 0대2로 패했다.

양키스 레전드들이 가만 있지 않았다.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3일 FOX스포츠 프리게임에 출연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터는 "실수가 많아도 너무 많다. 강한 팀을 상대로 그렇게 많은 실수를 저지르는 걸 본 일이 없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은 베이스러닝서 실수가 나왔다. (트렌트 그리샴이)홈에서 그런 식으로 아웃되다니. 그런 경기를 하면 안된다.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A로드는 "그런 실수를 한다면 벤치로 바로 물러나 앉아야 한다. 실수 후에 또 실수를 하더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분 감독은 4일 마이애미전을 앞두고 "책임 소재를 따지는데 대해 난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매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데 초점을 둔다는 게 팩트다.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거나, 우리가 이뤄야 할 성적을 못 내거나, 분명 당연히 낼 거라고 한 성적이 없을 때, 그런 비난이 나온다는 걸 잘 안다. 양키스 감독으로서 받는 비난"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도 패하자 "팀을 체크해야겠다. 점점 시간이 가고 있지만, 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함께 해나갈 것임을 확신한다. 현재로서는 그게 전부"라며 한 발 물러섰다.

양키스는 지난 5월 29일까지만 해도 AL 동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었다. 당시 2위와 승차는 7게임. 그러나 지난 7월 3일 승차가 사라졌고, 급기야 토론토에 선두를 빼앗겼다. 그 뒤로 보스턴에게도 2위 자리를 내줬다. 팬그래프스가 제시한 양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3%,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8.3%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