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육상대회에서 1등이라는 꿈을 이룬 '깜빡이'가 ADHD약으로 인해 한 순간에 도핑 양성 반응을 받은 고통을 털어놓았다.
4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대국민 위로 프로젝트 '오은영 스테이'에서는 오은영 박사에게 '깜빡이' 사연자가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날 첫 번째로 이야기를 한 '깜빡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한 길로 달려온 프로육상선수였다.
그는 "작년에 제가 대한민국 800m 전국 3위를 했다. 국가대표를 목표로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을 했다. 부끄럽지 않게 노력을 했다. 근데 제 '깜빡'이 없어지지 않더라"라 털어놓았다.
이어 "일상에서도 '깜빡'이 문제가 됐다. 친구와 저녁식사를 하다 다른 곳에 가가기로 해서 갔는데 계산 안하고 가방도 놓고 온 거다. 또 핸드폰 충전을 맡겨놓고 집에 가기도 했다"라 했다.
운동을 하면서도 문제는 계속 됐다. 경기 신발을 놓고 와서 시합을 못 뛰기도 하고, 번호표를 안챙겨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깜빡이는 "운동하면서 단체생활이라 시간 약속이 제일 중요한데 10번 중에 8~9번은 지각을 한다. 제가 그냥 혼나는 건 괜찮은데 단체생활이라 저 때문에 친구들이 같이 혼나는 게 너무 괴롭다"라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깜빡이님이 말씀하신 게 주의력 문제다.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이 너무 많다. 전문의가 1:1로 제대로 진단한다면 전세계 인구 20%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주의력에 문제를 안고 있다"라 했다.
깜빡이는 "작년 전국 대회에서 1위를 했는데 뒤늦게 약물 검사 결과지를 받고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았다. 문제가 된 거다. 그때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도핑 규정 위반으로 자격 정지를 받았다"라 털어놓았다.
그는 "너무 속상하더라. 제가 노력해서, 쉬는 날 다들 놀러갈 때 저는 숙소에만 있고 훈련을 했다. 개인 최고기록을 단축하고 1등을 했다. 노력이 빛을 본 거니까. 근데 도핑 결과가 나오고 한 순간에 다들 '약 먹어서 잘 뛴 거네' 하더라. 그게 노력하고 땀 흘린 게 부정 당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깜빡이는 "사람들이 쳐다만 봐도 '쟤 약 걸린 애잖아' 하는 거 같다. 사람들의 대화가 다 저를 두고 하는 소리 같다. 누군가를 마주치는 게 힘들다. 괴로움을 잊고 싶어서 술을 마셨다. 일주일에 6일 술을 마셨다"라 고백했다.
이어 "술과 우울증 약을 같이 먹다 보니까 (위험하다)"면서 "수면제를 4일치를 몰아 먹었다. 3일 동안 자면 그게 좋은 거다. 그렇게 일주일을 날렸다. 심지어 약 기운데 유서까지 써놨더라"라 했다.
오은영 박사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을 거다. 너무 잘 오셨다"라며 깜빡이를 위로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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