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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환, 졸음운전 교통사고 당했다 "1초 후 죽으니 유언 남기라고" ('어쩌다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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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어쩌다 어른' 고명환이 졸음운전 교통사고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5일 방송된 tvN 스토리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에서는 개그맨에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고명환이 출연했다.

고명환은 "2002년에 개인 사업을 처음 시작해서 네 번 망했다. 그러면서 제가 스스로 물어왔던 게 실패하면서 극복하게 된 계기는 내가 과연 얼마짜리인가. 여러분들이 갖고 계시는 편견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가치를 못 가진 걸 수도 있다. 나의 가치를 판단하는 방법을 알려주려 한다"고 밝혔다.

연극 배우가 꿈이었던 고명환은 군대에서 홍석천의 권유로 문선대(문화선전대)에 가게 되며 뜻밖의 개그맨 재능을 발견했다. 이에 고명환은 현실과 타협해 개그맨이 되었다고. 5년의 무명생활 끝 드디어 이름을 알린 고명환. 고명환은 "그러다 드라마로 넘어가게 됐고 드라마에서 촬영하면서 올라오다가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저는 자고 있었는데 매니저가 190km로 달리다가 졸음 운전해서 사고가 났다. 저는 병원에서 눈을 떴는데 빨리 유언부터 남기라더라. 1초 후에 심장이 터져서 사망할 거 같다더라. 유언 후에도 살아계시면 증상을 설명해 드리겠다더라"라고 떠올렸다.

고명환은 "의사가 이 정도 사고는 완치가 없다더라. 체력으로 지는 순간 이 고통을 죽을 때까지 느끼게 된다더라. 깨달은 게 뭐냐면 죽음 앞에 가면 우리가 업적으로 위로 받으면서 잘 죽을 거라 생각하는데 절대 그러지 않다. 이 아파트를 누구 주고 이런 건 관심 하나도 없다"며 "중환자실에서 죽는다고 했을 때 제 안에서 깨달은 게 '왜 남들이 정한 기준대로 살려 했을까? 내 안에 솟아나려고 했던, 내 안에 잠들어있던 천재를 한 명이라도 꺼내고 죽었어야 했는데 이게 정말 원통하고 억울하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고명환은 "이후에 기적적으로 살아나서 일반 병동에 왔는데 병문안 오시는 분들이 '주스 사갈까?', '뭐 필요하냐' 하지 않냐. 송일국 씨가 뭐가 필요하냐길래 책 좀 사달라 했다. 저도 책 고르는 방법을 모르니까 일단 유명한 책을 사달라 해서 읽었다"며 "지금도 자세히 보면 눈에 흉터가 있다. (눈동자 마비로) 한쪽 눈이 안 보였다. 한쪽 눈으로 책 읽으면 엄청 답답하다. 제 열망이 그걸 넘어서더라. 책이 너무 잘 읽히더라. 그때부터 책을 읽게 됐고 이 기준에 대한 걸 알게 됐고 그 기준을 깨서 너무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중은 "사고 이후 후유증은 없었냐"고 물었고 고명환은 "제가 그거 때문에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매니저가 운전해주는 차를 탈 수 없어서 제가 10시간씩 운전한다. 사람이 운전하다보면 급정거를 할 수 밖에 없지 않냐. 한 달 동안 심장이 두근거린다. 청심환을 먹어도 책도 안 읽히고 아무것도 못한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운전은 제가 한다"고 토로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