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정치권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남성들이 얼굴에 생리대를 붙이고 시위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여성 비하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리엔탈데일리 등 외신들에 따르면 3일 말레이시아 네그리 샘비란(Negeri Sembilan)에서 민주행동당(DAP) 베테랑 클럽 회원들이 얼굴에 생리대를 붙이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DAP 중앙당이 지역 인재 대신 다른 지역의 인사를 상원의원 후보로 지명한 데서 비롯됐다.
시위를 이끈 베테랑 클럽 회장은 "생리대는 두껍고, 침투되지 않아 은폐를 상징한다"며, "이는 지역 DAP 위원들이 침묵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네그리 샘비란에는 120개 지부와 수만 명의 당원이 있다. 그 중에 상원의원 후보 적격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말인가? 이는 지역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시위 모습이 공개된 후 여성 비하 논란이 터졌다.
DAP 여성부 대표는 "생리대를 공격이나 조롱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생리와 관련된 오랜 수치심과 낙인을 강화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말레이시아에는 생리대가 없어 학교를 결석하는 소녀들이 많다"며, 생리대의 상징성을 가볍게 여긴 행동을 비판했다.
DAP 여성부도 "생리대는 개인의 이익이나 내부 항의에 사용될 도구가 아니다"며 그녀의 지적에 힘을 실었다.
논란이 커지자 베테랑 클럽 회장은 공식 사과를 발표하며, "여성을 차별하거나 모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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