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과 박지성의 비교 논쟁은 이제 무의미해진 것일까.
축구 콘텐츠 매체 매드풋볼은 5일(한국시각) 손흥민과 박지성을 비교하며 '두 선수의 통산 성적 비교다. 누가 더 위대한 선수였을까'라고 적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손흥민의 승리였다. 이틀 동안 무려 3만6천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67%가 손흥민, 33%가 박지성을 선택했다. 최소한 해외 축구 팬들이 손흥민과 박지성을 바라볼 때는 손흥민이 더 위대한 선수라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사실 손흥민과 박지성 중 누가 더 위대한가에 대한 논쟁은 손흥민에게 트로피가 없을 때 더욱 치열했던 논쟁거리였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세계 최강팀이었던 시절에 일원으로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3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차지했다. PSV 에인트호번에서도 4번의 우승을 거머쥔 박지성이다. 또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기적의 핵심축이었다.
반면 손흥민은 2025년 6월까지는 트로피가 없는 선수였다. 박지성과 다르게 손흥민은 개인 수상 이력이 엄청났다.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 올해의 팀, EPL 이달의 선수 4회, 발롱도르 11위 등 아시아 역사에서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업적을 너무 많이 작성했다. EPL 역사상 득점, 도움 순위 10위권에 있는 손흥민이다.
손박 논쟁은 '트로피'의 박지성과 '개인 수상'의 손흥민을 비교했을 때만 해도 의견이 팽팽했다. 하지만 이제는 손흥민에게 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가 손흥민 품에 안겼기 때문이다. 서사마저 완벽했다는 평가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공격수가 토트넘에서 우승하고자 숱한 유혹을 뿌리치고 잔류해 10년 만에 트로피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시즌 중에 부상도 있어서 과거처럼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주장으로서 손흥민은 토트넘을 무관에서 탈출시키겠다는 약속을 완벽하게 지켰다.
영국 매체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이 토트넘이고, 토트넘이 곧 손흥민이다'라는 제목으로 손흥민 헌정 기사를 작성했을 정도로 손흥민이 얼마나 위대한 선수가 됐는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박지성처럼 위대한 트로피들을 많이 들어올리지는 못했지만 무관의 늪에 빠진 토트넘에서, 그것도 UEL 우승을 해냈기에 손흥민의 우승은 더욱 값지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손박대전에서 손흥민의 평가는 더욱 올라갈 수도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이야기한 것처럼 토트넘을 떠났다고 손흥민의 커리어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월드컵도 있고, 아시안컵도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의 활약상도 무시하기 쉽지 않다. 손흥민이 앞으로 어떤 서사를 쓰는지에 따라서 손박대전은 더 이상 화젯거리가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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