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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4세이브에 이어 2022년 30세이브. 삼성 부동의 마무리는 오승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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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이 얘기를 듣다 보니까 스스로도 생각도 해보고, 조금 다르게 바꿔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스스로 일단 나이가 들었다는 걸 인정을 하게 되는 거고, 그렇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것도 없잖아요. 일단 선수로서 후배들과 똑같이 운동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자체가 이상이 없다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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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 덜 하는 것"이며 자신의 운동량 과다를 부인하던 오승환. 동료 선배이자 코치, 감독으로 함께 한 삼성 박진만 감독 기억 속에 가장 강렬했던 오승환에 대한 기억은 두가지. 성실함과 담대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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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나이에도 삼성 불펜의 필승조를 지켜온 오승환. 그는 외줄을 타는 심정으로 경계선상에 머물렀다.
'삼성은 아직도 오승환이냐'라는 말이 주는 복합적 뉘앙스. 자신보다는 후배들 마음 배려하느라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다소 예민할 수 있었던 이 질문. 오승환은 이런 말을 했다.
"사실 그 말은 신경 안 쓰려고 해요. 해석에 따라 성장하는 선수가 안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말로 해석될 수 있잖아요. 우리 후배들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자칫 안 좋은 쪽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거니까요."
실제 삼성 불펜진은 젊은 선수 성장이 다소 더딘 편이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선뜻 공을 내려놓지 못했던 이유. 올시즌 젊은 불펜 투수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부상으로 발목이 잡혔다. 이재희 김무신(김윤수)이 시즌 아웃됐고, 마무리 이호성도 잠시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불멸의 구원 기록 보유자. 하지만 기록 때문에 오래 뛴 건 결코 아니다. 위대한 숫자를 바라보는 당사자. 어떤 생각일가.
"사실 이전까지 불펜 투수로 롱런을 했던 선수가 없었잖아요. 그러다보니 기록을 신경쓴 경우도 없었고요. 저도 세이브를 몇개 해야지 하는 마음이 없었어요. 다만 하다보니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기록이 쌓이게 됐는데 후배투수들이 그 기록을 보면서 '나도 불펜이나 마무리 투수를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작은 동기부여가 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어요."
오승환은 지난 주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유정근 라이온즈 구단주 겸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승환의 21번은 이만수(22) 양준혁(10) 이승엽(36)에 이어 구단 역사상 4번째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오승환은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인천을 시작으로 은퇴 투어를 가질 계획. 시즌 말에 성대한 은퇴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구단은 오승환이 원할 경우 해외 코치 연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005년 2차 1라운드(5순위) 지명을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은 데뷔 첫해 전반기 막판부터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뒤 삼성을 넘어 KBO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2006년과 2011년에 각 4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통산 737경기에서 427세이브, 19홀드, 44승33패, 평균자책점 2.32. 일본에서 80세이브, 미국에서 42세이브를 기록하며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중인 레전드다.
'영원한 현역'이었던 오승환의 은퇴. 이제는 오승환을 보며 마무리 투수 꿈을 키워온 후배들의 시간이다. 언젠가 자신을 뛰어넘을 후배들을 위한 선배의 마지막 한마디.
"마운드에 서면 '자신감 있게 해'라는 말을 듣는데, 사실 그 자신감이 뭔지 잘 몰라요. 진정한 자신감은 연습이라고 생각해요. 처음 와 본 큰 운동장 열바퀴를 숱하게 돌아본 사람만이 어떻게 하면 열바퀴를 지치지 않고 잘 돌 수 있는지 아는 법이거든요."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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