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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하지마, 이게 축구야" 어제의 울산, 오늘의 전북…신태용, '위기' 데뷔전→포옛, 21G 무패 도전, '태풍의 눈'은 수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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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것이 승부의 세계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PO) 나락으로 떨어진 전북 현대가 올 시즌 '절대 1강'으로 자리매김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반면 '현대가'의 또 다른 축인 울산 HD는 3년 연속 K리그1을 제패하며 '왕조의 문'을 활짝 열었지만 1년도 안돼 '전북 신세'가 됐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고 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선 통용되지 않는다.

올 시즌 K리그1은 '이상 기류'다. 선두와 꼴찌, 두 자리만 선명할 뿐이다. 거스 포옛 감독의 전북(승점 54)이 이미 우승을 예약했다. 2위 그룹인 김천 상무, 대전하나시티즌(이상 승점 39)과의 승점 차는 무려 15점이다. 대구FC(승점 14)는 강등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11위 FC안양(승점 27)과의 승점 차는 13점이다. 2위부터는 11위까지는 승점 12점 사이에서 다닥다닥 붙어 있다. 1~6위의 파이널A와 7~12위의 파이널B로 분리되는 스플릿 분기점까지는 9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K리그1이 재개된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는 8~10일 열린다. 숨고르기를 하는 동안 또 변화가 있었다. 벼랑끝으로 내몰린 울산이 반등을 위해 사령탑을 전격 교체했다. 김판곤 감독이 하차하고 올초까지 인도네시아대표팀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이 '소방수'로 등장했다. 신 감독은 9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SK전에서 울산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K리그의 벤치에 앉는 것은 성남 일화 사령탑 시절인 2012년 12월 1일 상주 상무전 이후 4634일 만이다.

공식전 11경기(3무8패)에서 단 1승도 없는 울산은 K리그1에선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이다. 현재의 순위는 7위(승점 31)로 떨어져 있다. 승강 PO를 통해 잔류 여부가 결정되는 10~11위와의 승점 차이가 3~4점에 불과하다. "분명히 반등할 것이다." 신 감독이 말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하필 복귀전 상대가 '스승'이다. 제주의 사령탑인 김학범 감독은 성남 시절 사제지간이었다. 9위 제주(승점 29)도 갈 길 바쁘다. 양보는 없다.

전북은 무패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현재 흐름만 놓고 보면 적수가 없다. 전북은 8일 오후 7시30분 안양을 '전주성'으로 불러들여 20경기(15승5무)를 넘어 21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최다 득점(43골)과 최소 실점(19골)으로 결점이 없다. 안양과의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도 전북이 모두 승리했다. 안양은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했다.

수원FC는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안데르손을 FC서울에 내줬지만 윌리안을 비롯해 안현범 이시영 한찬희 등 '언성 히어로'들을 영입,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우뚝섰다. 최근 4연승 중이다. 11위에서 탈출, 10위(승점 28)로 올라섰다. 울산이 사정권에 있다. 수원FC는 10일 오후 7시 원정에서 대전을 상대로 다시 '도장깨기'에 나선다. 지난 라운드에서 서울에 0대1로 패한 대전은 분위기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위 서울(승점 36)은 8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 8위 강원FC(승점 30)는 9일 오후 7시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김천, 5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5)는 10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6위 광주FC(승점 32)와 각각 격돌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