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제2의 손흥민이 되는 길은 녹록치 않다'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 홋스퍼에 홀로 남은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 양민혁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는 또 한 시즌 뒤로 미뤄진 듯 하다. 영국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공영방송 BBC가 양민혁의 임대사실을 보도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하게 된다. 거의 오피셜급 내용이다.
BBC는 7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챔피언십 포츠머스 구단이 토트넘에서 양민혁을 임대로 영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은 24시간 안에 완료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포츠머스 지역매체 '포츠머스 뉴스' 역시 '포츠머스가 양민혁을 영입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올여름 5명의 새 얼굴을 영입한 포츠머스는 계속 활발하게 이적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양민혁이 포츠머스의 6번째 영입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계속해서 '포츠머스는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윙어 영입이 필수적이었다. 마침 토트넘이 양민혁을 재임대 보내기로 하면서 포츠머스가 영입 경쟁의 승자가 됐다. 존 무시뉴 감독에게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 최고재능'으로 평가받은 양민혁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계약한 뒤 원래 소속팀 강원FC에서 2024시즌을 마치고, 올 1월 토트넘에 공식 입단했다. 당시 토트넘 캡틴이었던 손흥민의 뒤를 잇는 토트넘의 한국인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EPL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당시 토트넘을 이끌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의 기량이 아직은 EPL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토트넘 데뷔전은 불발됐고, 양민혁은 챔피언십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 임대됐다.
양민혁은 QPR에서 1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주전급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쌓았다. QPR도 양민혁의 합류 이후 기운을 차리며 강등권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승격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양민혁은 잉글랜드 축구에 대한 경험치를 많이 쌓을 수 있었다.
신인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새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며 양민혁이 2025~2026시즌 EPL에 데뷔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프랭크 감독 역시 양민혁이 아직 준비가 덜 됐다고 판단한 듯 하다. 프리시즌 4경기 중 2경기에 교체로 내보내 단 18분만 뛰게 했다.
결국 양민혁은 또 한 시즌을 임대로 보내야하게 됐다. 신인이라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성장의 한 과정이다. 덩달아 양민혁이 포츠머스로 임대되면 토트넘에는 이제 더 이상 한국선수가 남지 않게 된다. 한국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도 사라질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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