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이상근 감독이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를 선보이기까지의 치열했던 준비 과정을 떠올렸다.
이상근 감독은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영화감독 연습생 생활이 길었다"며 "11년 전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카페에서 한 달 동안 '악마가 이사왔다' 초고를 완성했다"라고 했다.
13일 개봉하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로,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개봉을 앞둔 이 감독은 "너무 설레서 잠을 잘 못 잤다"며 "후반 작업 끝까지 함께했던 팀원들에게 고맙더라.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결과(스코어)를 지켜보고 맛있는 걸 사줘할 것 같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당초 '악마가 이사왔다'는 '두시의 데이트'라는 가제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이 감독은 "14년도 7월 초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공간에서 한 달 만에 초고 작업을 끝냈다. 당시 다른 감독들은 다 데뷔하고, 저만 데뷔를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감정이 안 좋았지만 열심히 썼다. '악마가 이사왔다'보다 '엑시트'가 세상 밖으로 먼저 나오게 됐는데, 당시 제작사 외유내강에서 ('엑시트'는) 신인 감독이라는 위험성을 안고 가야 해서 쉽지 않지만, 그만큼 신선해서 신인 감독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로 가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셨다"며 "'엑시트' 이후 갑작스럽게 코로나19가 닥쳤고, 2020년 이후 어떤 작품을 개봉하는 게 좋을지 컴퓨터 폴더를 뒤지다가 '두시의 데이트'가 눈에 띄었다. 근데 제가 기억하던 시나리오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보자마자 시나리오가 왜 채택이 안됐는지, 바로 알겠더라(웃음). 영화를 좀 더 좋아했던 풋풋함과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느낌이 강했다. 아이디어는 최대한 유지하되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다시 썼다. 등장인물의 이름 빼고 작품 제목부터 스토리를 싹 다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데뷔부터 화려했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엑시트'로 누적관객수 942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 역사를 썼다. 이에 그는 "제가 긴 영화감독 연습생 시절을 거쳤다(웃음). '엑시트'가 윤아 씨의 주연 데뷔작이고, 제 연출 데뷔작이라 서로 더 으?X으?X 했다. 개인 연습생 시절에 혼자 카페에서 시나리오를 쓰는데, 우리나라에 좋은 영화사 많지 않나. 그중에서도 저는 외유내강이 독보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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