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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일만의 선발승, 2발짝 앞에서 '멈춤'…8년차에도 떼지 못한 유망주 꼬리표, 26세 최민준의 '한숨' [부산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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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21년 이후 처음, 1403일만의 선발승이 손에 잡힐듯 했다. 하지만 손을 뻗는 순간 슬쩍, 손가락 사이로 벗어났다.

SSG 랜더스 최민준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 4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21년 10월 5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1403일만의 선발승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2아웃만 더 잡았더라면 현실이 될 수 있었다.

투구수 관리도 좋았다. 5회 마운드에 들어섰음에도 투구수가 60개 남짓이었다. 최고 146㎞ 직구(35개)에 커브(13개) 슬라이더(12개) 포크볼(3개)의 조화가 돋보였다.

사령탑의 신뢰가 조금만 더 두터웠더라면, 타선의 득점 지원이 1~2점만 더 있었더라면…하지만 선발승 직전에 걸음을 멈춰야했다.

1회말 황성빈-고승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좋은 출발. 2회에는 유강남에게 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역시 이렇다할 위기 없이 넘겼다.

오히려 3회초 SSG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최지훈의 2루타, 이지영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됐다. 정준재의 파울 실수로 1아웃이 됐지만, 박성한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다만 이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 한유섬이 범타로 물러난게 아쉬웠다.

최민준은 3회 황성빈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큰 무리없이 잘 넘겼다. 4회도 깔끔한 삼자범퇴였다.

문제는 5회말이었다. 롯데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안타를 맞았고, 윤동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하지만 다음타자 한태양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고민하던 이숭용 감독은 이내 투수교체를 택했다. 최민준에겐 한껏 아쉬운 선택이었다.

그래도 박시후가 김민성을 3루 직선타로 잡아냈다. SSG 3루수 안상현이 고의낙구로 처리했더라면 병살이 됐을 타구. 이어진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3번째 투수 김민이 고승민의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