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반기 6연승, 후반기 4연승으로 10연승을 달릴 때만해도 한화 이글스가 갑자기 이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을 것이다.
한화가 7월 22일 잠실 두산전서 2대1의 승리를 거두고 10연승을 했을 때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는 5.5게임차였다.
그런데 이후 14경기서 한화는 4승1무9패의 충격적인 부진에 빠졌다. 반대로 LG는 그기간 동안 16경기에서 13승2패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현재의 상황이다. LG가 1위이고 한화가 2위다. 그리고 그 차이는 3게임이다.
한화는 9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맞대결서 후반기에 처음 선발 등판한 엄상백이 1이닝 6실점의 충격적인 부진으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1대8로 패했다.
이번주 KT 위즈에 1승2패한 한화는 LG에게도 2연패하며 두번의 시리즈 모두 루징이 확정. 이전 3경기는 모두 불펜이 승리를 날리면서 역전패를 당했는데 이날은 선발이 초반에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사실 9일 경기는 준비를 할 때부터 어려웠다. 엄상백을 대신해 나섰던 황준서가 부진해 '깜짝 선발'을 생각하고 있었던 상황. 당연히 폰세나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보다는 떨어지는 선발이 나올 가능성이 높았다. 당초 왼손 불펜 김범수를 염두에 뒀던 김경문 감독은 김범수가 잘던져도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해 불펜 데이로 가야하는 상황이라 5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인 엄상백으로 마음을 돌렸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9일 경기보다 이전 3번의 역전패가 뼈아팠다. 5일 KT전은 문동주가 7이닝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쳤는데 8회에 믿었던 한승혁과 김서현이 무너지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대5로 역전패했다. 7일에도 와이스가 6이닝 무실점을 하며 4-2로 앞섰지만 9회초 조동욱이 강백호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아 4대5로 패했다. 8일 LG전은 류현진이 6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1-0으로 앞섰지만 7회에 나온 주현상이 1-1 동점을 허용했고, 마무리 김서현이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최근의 아쉬운 패배에 대해 '참는 시간'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9일 경기전 "선발들이 너무 잘던지는데 승리를 못가져오니까 아쉽다"면서도 "그동안 우리가 승운이 많이 따라서 연승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승운이 우리에게 덜 따르는 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우리가 이걸 참아가면서 우리의 무드로 올 때까지 참는 시간이다"라고 했다. 이어 "야구가 연승할 땐 맨날 이길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를 반복하다가 시즌이 끝나는 거다"라는 김 감독은 "이 고비를 우리가 잘 이겨내서 좋은 연승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시 한화쪽으로 분위기가 바뀔 때는 언제일까. 시즌 초라면 여유가 있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이제 한화에겐 39경기만 남았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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