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도영 없는 3루 어떻게 채워야 할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 팀 슈퍼스타 김도영이 올시즌에만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 때도 복귀까지 두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번에는 부종 때문에 아직 정확한 검진 결과도 받지 못했다. 2~3주 후 검진을 해봐야, 얼마나 다쳤는지를 알 수 있다.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즌아웃' 얘기가 나온다. 그나마 희망이라도 가져볼 수 있는 건, KIA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시, 일말의 복귀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정도다.
야구는 해야하고,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충분하다. 차라리 '없는 선수'라고 마음을 내려놓고 대안을 찾는게 현실적인 일이다. 이 감독도 그렇게 구상에 들어갔다.
1안은 외국인 타자 위즈덤의 3루 배치다. 위즈덤은 KIA가 1루수로 데려온 선수인데, 미국에서 3루를 본 경험도 풍부해 김도영이 다쳤을 때 이미 3루수로 활약한 바 있다. 수비가 나름 안정적이다. 이렇게 되면 1루는 오선우가 들어가게 된다. 오선우는 올시즌 KIA 최고의 '히트상품'. 하지만 상대 견제 때문인지, 체력 문제 때문인지 그렇게 잘 치던 방망이가 주춤해졌다. 여기에 외야에 김호령과 고종욱이 꾸준하게 잘해줘 자리가 없어졌다. 하지만 1루에 들어갈 수 있다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1안은 공격력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방안이다. 2안은 수비가 중요할 때다. 그럴 때는 3루에 박민이 들어간다. 실제 김도영이 이탈한 후 첫 경기인 8일 NC 다이노스전도 박민이 선발로 나섰다. 이 감독은 박민의 내야 수비에 대해서는 팀 최고 수준이라고 인정한다.
문제는 어떤 방안도 김도영의 공백을 100% 채울 수 없다는 것. 특히 위즈덤이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어, 김도영의 이탈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지는 KIA의 현실이다.
난세에 영웅이 나타나는 법. KIA는 김도영 뿐 아니라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전반기 막판 '잇몸'들의 믿기 힘든 활약으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기적을 연출했었다. 과연 이번에는 누가 또 새로운 스타로 탄생할 것인가. KIA의 올시즌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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