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싸박의 울산전 골을 보면서 최근 아스널로 이적한 요케레스 생각이 났다."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 4연승을 질주중인 수원FC의 라커룸은 흥겨운 기운이 넘쳐났다. 최근 연속 득점으로 K리그1 MVP까지 선정된 싸박은 경기전 인터뷰의 화두였다.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라커룸에 '2집 가수' 싸박의 '서울'을 틀어놓고 몸을 풀었다고 귀띔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이날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격돌한다.
수원FC는 동아시안컵 이후 광주, 포항, 안양, 울산에 4연승하며 10위로 올라섰다. 여름 이적시장 전력의 50%라던 안데르손을 서울로 보냈지만 윌리안, 안현범, 안드리고, 김경민, 한찬희, 이시영 등 6명의 이적생들이 맹활약하고, 원톱 싸박까지 매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탔다. 20경기에서 단 3승에 그쳤던 수원이 순식간에 7승을 적립하며 승점 28, 10위로 올라섰다. 전날 울산에게 패한 9위 제주(승점 29)와의 승점 차가 단 1점, 8위 강원(승점 31)과 승점 차가 3점인 만큼 이날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5연승과 함께 8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
울산전 3대2 역전승의 일등공신, 어느새 9호골을 쏘아올린 싸박에 대한 질문에 김은중 감독은 미소를 머금었다. "최근 유럽 스트라이커 중엔 엘링 홀란이 톱이지만 나는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최근 아스널로 이적한 요케레스를 굉장히 높이 평가했다. 그래서 저런 스트라이커가 있으면 혼자 힘으로 득점도 하고 여러 옵션을 줄 수 있는데 생각했다. 그 모습을 울산전에서 싸박이 보여줬다"고 했다. "첫 번째 골에서도 혼자 돌파하고 몸싸움 이겨내고 사실 요케레스라는 말은 안 했지만 그런 유형의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이제 K리그 타이트한 수비 라인에 좀 적응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제 조금씩 경기운영을 할 줄 알게 된 것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노래 한다고 할 때 한국 시장에선 실력으로 안 보여주고 음악만 하면 문제가 크다. 실력으로 보여줘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근데 요즘에 출근 시간 맞춰서 내가 싸박 노래를 좀 크게 틀어놓는다. 애플 뮤직에 있더라"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내가 네 곡 열 번 들었으니까 그 수익금으로 커피 사라고도 하고, 골 넣으면 홈에서 우리 팬들에게도 네 노래를 들려달라고 해라. 공식적으로 구단에 요청하라고도 했다. 그러다보니 기분이 좋더라"며 웃었다.
싸박의 노래가 취향에 '샤프' 감독의 개인 취향에 맞느냐는 질문에 "뭐 가사가 '사랑해요' 밖에 없던데 '사랑해요'만 할 거면 나도 가수 하겠다고 했다.(웃음) 로제의 '아파트'에 영감을 얻어서 만들었다는데 노래가 생각보다 좋더라"고 했다. "오늘도 라커룸에 틀어놨다. 싸박이 처음 왔을 때는 로스트 볼도 많고 득점도 많지 않다보니 한국 선수들도 약간 짜증 내듯 그런 것도 있었다. 지금은 뭐 저렇게 득점하고 하니까 다들 너무 이뻐한다. 덩치는 저만 한데 사실 애기다. 그러니 너무 예뻐한다"고 했다. 김 감독의 싸박 관련 폭로(?)가 이어졌다. "또 싸박이 캡틴 이용 선수를 되게 무서워 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선수 시절 골잡이 김은중과의 비교를 요청하자 김 감독은 "저와은 많이 다르다. 싸박은 파워가 워낙 좋다. 근데 문전 앞에서 득점하는 능력은 진짜 타고났다"고 평했다. 전북 콤파뇨와의 비교를 요청하자 "싸박은 사실 온몸이 다 무기다. 왼발잡이지만 울산전 조현우를 상대할 때 오른발로 찼다. 헤딩도 잘하고 절대 슈팅을 강하게 때리는 친구가 아니니까 진짜 타고난 것 같다"고 답했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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