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국슈퍼리그 '상하이 더비'에서 불상사가 발생했다.
중국 텐센트는 11일 '상하이 선화-상하이 하이강 간의 더비전 뒤 일련의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선화에 2대1로 승리한 하이강의 케빈 무스카트 감독이 골대 뒤에서 팬들에게 인사한 뒤 돌아가는 순간 홈팀 선화가 그라운드에 펼친 응원 문구를 밟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선화 코치진이 그에게 달려들어 충돌이 일어났고, 하이강 코치진도 대응에 나섰다.
문제는 이후 벌어졌다. 당시 경기 취재에 나선 여성 리포터가 충돌 현장으로 다가갔다.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맴돌던 그는 하이강 코치 중 한 명에게 떠밀렸다. 이 과정에서 목에 걸고 있던 신분증이 입술을 강타했고, 출현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까지 떨어지면서 파손됐다. 리포터는 사건 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제대로 말을 하고 음식을 먹기 힘들다'고 부상 상태를 전했다. 텐센트는 '해당 리포터가 소속된 방송사와 홈팀 선화 측에서는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중국 축구는 최근 혼돈의 연속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탈락이 확정되자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 결별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던 데얀 주르예비치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겨 출전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는 국내파 위주로 선수단을 꾸려 사실상 2진급인 한국과 일본에 참패하면서 수준 차를 드러냈다. 이후 체육총국이 임원과 지도자를 중국축구협회에 파견하면서 변화에 나섰으나, 여전히 차기 감독 선임 등 대부분의 업무가 공백기인 상태다
슈퍼리그의 환경 역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팬들 간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산둥 타이산은 광주FC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홈 경기에서 한 팬이 전두환 사진을 펼쳐 들었던 사실이 발각되자 울산 HD와의 원정 경기 2시간 전 급거 철수를 결정했고, 결국 몰수패를 당했다. 이 사건으로 산둥은 향후 2년 간 아시아축구연맹(AFC) 주최 클럽대항전 출전 자격을 잃고 벌금까지 물게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