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앞으로 자신감이 좀 생기지 않을까요."
최충연(28·삼성 라이온즈)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특급 유망주'. 지명 당시 삼성은 "피칭 밸런스가 좋고, 투구폼이 부드럽다"며 "150㎞ 이상의 힘있는 공을 던질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기대했다.
안목은 정확했다. 3년 차였던 2018년 16홀드 8세이브를 기록하며 확실하게 1군 투수로 정착하는 듯 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2019년 34경기 등판을 했지만, 이후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고, 부상까지 겹쳤다.
올 시즌 최충연은 다시 한 번 1군 마운드에 섰다. 지난 5일 올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고, 9일 수원 KT전에 마운드에 올랐다. 2023년 5월20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812일 만에 다시 밟은 1군 마운드.
모처럼 마운드에 올랐지만, 상황은 쉽지 않았다. 1-3으로 지고 있던 8회말 2사 1,3루에 양창섭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는 베테랑 타자 황재균을 상대했다. 첫 2개의 공이 모두 볼이었지만, 3구째 141㎞ 직구로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원래는 편안 상황에서 등판을 시키려고 했다. 위기를 맞다보니 타이밍상 (양)창섭이가 흐름이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이 올렸는데 잘 막았다"며 "본인에게는 부담이 있었거다. 오랜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와서 위기를 막아 앞으로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투구 내용 평가도 좋았다. 박 감독은 "원래 마운드에서 포스가 있는 선수다. 볼-스트라이크 차이가 나면 쉽지 않은데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형성이 됐다"고 했다.
다만, 10일 경기에서는 불운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5회말 마운드에 오른 최충연은 선두타자 허경민을 상대했다. 3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베이스에 맞고 굴절되는 불운 속에 출루가 이뤄졌다. '강타자' 안현민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아냈지만,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던 강백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슬라이더로 먼저 투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슬라이더 3개가 연달아 빠지면서 결국 볼넷이 됐다. 결국 우완 이승현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불운만 없었다면 충분히 1이닝 소화도 기대할 수 있었던 피칭이었다.
박 감독은 "최충연 선수가 워낙 가지고 있는게 있다. 자신감을 얻으면 충분히 1군에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 삼성의 팀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4.71로 리그 8위다. 청년 마무리 이호성이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7~9회 '필승조' 밑그림은 나왔다. 여기에 최충연이 '전성기' 모습을 회복한다면 한층 더 안정된 불펜진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복귀 후 이틀간의 피칭으로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수원=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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