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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역사상 최악의 배신자' 부끄럽게 하는 '레전드'의 한마디..."우린 전설들이 기억되고, 존중받고, 환영받는 구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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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리버풀의 레전드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는 버질 판다이크가 구단에 대한 사랑을 강하게 드러냈다.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다이크와 모하메드 살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두 선수는 이번여름 리버풀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사실상 전성기의 끝까지 리버풀에 헌신할 것임을 확정했다. 이미 두 선수 모두 구단의 '리빙 레전드'와 다름없는 존재다. 살라는 2017년 리버풀에 합류해 구단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판다이크도 2017년 리버풀 입단 후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활약했고, 이제는 팀의 주장으로서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다. 두 선수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구단에 대한 애정과 목표 등을 드러냈다.

그중 판다이크의 한 마디는 팬들과 한 선수의 마음을 찌르기에 충분했다. 판다이크는 "내가 떠난 뒤, 구단에 유산을 남기고 추억되며,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히며 "우리는 지금 전설들이 기억되고, 존중받으며, 환영받는 구단에 있다"고 리버풀에 대한 헌사를 전했다.

판다이크의 이러한 발언은 리버풀 유소년팀 출신으로서 성장한 후 올여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행보와 대조된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지난 2016년 리버풀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에 데뷔한 성골 유스 중 한 명이었다. 리버풀에서 리그 우승, 리그컵 우승, FA컵 우승,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우측 풀백으로 꼽혔다. 하지만 알렉산더-아놀드는 올여름 리버풀과의 계약이 만료되자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이적 직후 "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는 건 매일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꿈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 있어서 매우 기쁘다. 레알에서 뛰는 것은 엄청난 기회며, 모든 걸 바칠 예정이다. 최고의 함께 성장해 우승하고 내 경기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혀 리버풀 팬들을 분노하게 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레알 이적으로 사실상 리버풀 레전드로 기억되기는 어렵게 됐다. 구단 성골 유스 출신이지만, 리버풀을 등지고 떠난 모습을 팬들이 레전드로 인정해줄 가능성도 없다.

반면 판다이크는 리버풀과의 재계약 체결로 리버풀 역사에 남을 수비수이자, 레전드로서의 결말이 확정됐다. 그런 그가 리버풀이 전설들이 존중받고 환영받는 구단이라고 칭한 것은 아놀드와 달리 리버풀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대변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한 선수의 이적이 리버풀 팬들을 울렸지만, 판다이크의 발언이 속상한 리버풀 팬들의 마음을 달랬따.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