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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스스로 색약자라고 밝힌 한 야구팬이었다. "중계를 보는 데 화면이 작아서 볼 스트라이크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는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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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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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N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는 화면상 볼카운트를 숫자로 표시하고 있다. SPOTV,SPOTV2는 과거의 신호등 표시로 구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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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방송사들도 색약 등 장애를 지닌 시청자들의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100% 반영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한다.
KBSN스포츠 관계자는 "사실 현재도 야구 중계 중 주자 위치를 표시하는 그래픽(주자가 1루에 나가면 빨간색으로 표시됨) 관련, 시청자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 특정 시청자층, 특히 색각 이상 시청자들은 인지가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장애가 있으신 분들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일반 시청자 분들을 위주로 제작하다보니 모든 분들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 반영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위성과 현실이 현장에서 조금씩 엇박자를 낼 수 밖에 없는 제작 환경. 그러다보니 장애인의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적극적 반영은 우선순위에서 조금씩 밀리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약 5년 전쯤 각 방송사 제작팀장이 시청자재단에 소환돼 소명한 사례도 있다. 당시 문제가 된 부분은 프로그램 예고 멘트('이어서 OOO프로그램이 방송됩니다')에 자막이 없어 청각장애인 시청자로부터 항의를 받은 사례였다.
시각장애인 야구팬을 위한 움직임도 있었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국회의원(44·국민의힘)이 '장애인스포츠 관람권' 입법에 나섰고, 2023년 5월 장애인의 문화 향유, 정보 접근권 향상을 위한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 결과 2023년 8월 잠실, 사직, 광주 3개구장에서 '시각장애인 현장 관람객 대상 음성지원 서비스'가 시작됐고, 지난해도 문체부의 예산 편성 속에 7월12일 잠실야구장에서 김예지 의원과 장미란 당시 문체부 차관, KBO 허구연 총재와 시각장애인 팬들이 함께 한 가운데 잠시 중단됐던 서비스가 재개되기도 했다.
느리고 작지만 의미 있는 걸음들이 모여 함께 사는 삶을 향한 변화가 이뤄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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