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은혜, 조영남 부부가 2세 계획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 2')에서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 정은혜, 조영남 부부가 지난주에 이어 운명 같은 이야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정은혜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쌍둥이 자매로 만나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배우 한지민과 영상 통화를 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신혼생활 좋냐"는 질문에 "꽁냥꽁냥 하면서 살고 있다"며 한지민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이날 정은혜 가족은 함께 힘든 시간을 극복해낸 이야기를 공개했다. 26살의 어린 나이에 정은혜를 낳았다는 장차현실은 "은혜를 낳고 품에 안으면서 장애인을 처음 봤다. 당혹을 넘어서 삶이 나락에 떨어진 느낌이었다"며 속마음을 꺼냈다. 힘든 나날을 보내던 장차현실은 자신의 불행의 원인이 어떤 상황이 아닌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장차현실은 "'돌리자 반대로. 내가 그들을 바라보자' 생각하게 됐다"며 엄마라는 이름으로 용기 내어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교육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봤다"는 엄마 장차현실은 "교육의 효과는 은혜한테 '나는 장애인이야' 그런 정체성만을 만들어준 것 같다"며 딸의 교육을 그만두게 된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아빠 서동일은 "성인이 된 은혜는 갈 곳이 없었다. 은혜 작가가 동굴 속에서 살았다"며 성인이 된 딸 정은혜가 세상과 단절되어버렸던 안타까운 이야기도 공개했다. 장차현실은 "그 동굴이 혼자 조용히 사색하고 이런 곳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거다. 그 단절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냐를 너무 극명하게 본 것 같다"고 했고, 정은혜 역시 "힘들었다 되게. 시선 강박증도 있었고 조현병도 왔었다"며 과거의 아픔을 덤덤히 털어놨다.
그런 정은혜를 동굴에서 꺼낸 건 '그림'이었다. 정은혜가 23살에 처음 그린 그림을 보고 가능성을 본 가족들은 동네에 열리던 플리마켓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그리게 도왔고, 그렇게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의 삶이 시작됐다고 전해 감탄을 자아냈다.
정은혜와 15살 나이 차가 나는 동생 서은백도 힘들었던 과거에 대해 털어놨다. 언제나 누나가 먼저인 게 당연한 삶을 살던 서은백은 늘 참아왔던 생활에 어느 날 갑자기 서러움이 폭발했던 날을 회상했다. 그는 "나는 왜 이런 가정환경에 태어났지. 그런 안 좋은 생각들이 그날 막 터졌다. 19년 처음으로 누나한테 못된 말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직접 겪고 난 후에야 누나를 처음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정은혜는 동생에 대한 질문에 "순수하고 어렸을 때 천사"라며 예상치 못한 답변을 해 감동을 안겼다.
이날 가족 간에는 '2세이몽'이 그려지기도 했다. 서동일과 서은백은 "우리 삶이 철저하게 계획하고 대비하며 살아왔냐", "당사자들이 아니라 가족이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맞나 싶다"고 했지만, 걱정이 앞선 장차현실은 "결국 가족의 케어가 될 거니까"라며 보다 냉정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정작 아이를 원한다던 조영남은 아무 말이 없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머뭇거리던 그는 "아이가 만약 장애로 태어나면 장모님한테 떠맡길 수 없지 않냐. 처남, 장인어른한테도 미안하고"라며 처음으로 속마음을 밝혀 가족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던 스튜디오를 울컥하게 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조영남은 "나도 장애인인데 장애로 태어나면 어떡하지"라며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보다 앞선 걱정에 대해 털어놨다. 이에 장차현실은 힘들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사위에 대해 "너무 기특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고 슬프기도 하다"면서도 솔직한 속마음을 얘기해준 사위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지금처럼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계속 같이 고민하자"고 전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동상이몽 2'의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4.3%로 이날도 역시 동시간대는 물론 월요 예능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은 1.5%로 이날 방송된 예능, 드라마, 교양 프로그램을 통틀어 2주 연속 전체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 분당 시청률은 5.7%까지 올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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