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피에 굶주린 늑대 군단처럼 그 굶주림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만리장성을 넘겠다."
안준호 대한민국 남자농구 A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한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괌과의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진출전에서 99대66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4일 C조 1위 중국과 4강 진출을 겨룬다.
이번 대회는 16개국이 참가했다.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렀다. 각 조 1위가 8강 토너먼트로 직행, 조 2~3위 팀은 진출전을 통해 8강 티켓을 확보해야 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호주(3승)에 이어 조 2위에 랭크됐다. 이른바 '죽음의 조'로 불렸지만, 살아남았다.
8강 진출전 상대는 괌이었다. 괌은 B조 3위를 기록했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이 앞섰다. 한구은 FIBA 랭킹 53위, 괌은 88위였다. 다만, 한국은 부상 변수가 있었다. '핵심' 이정현(고양 소노)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준석(시애틀대)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한국은 이날 외곽 난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1쿼터를 17-18로 밀린 채 마감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하윤기 문정현(이상 수원 KT) 유기상(창원 LG) 이현중(나가사키) 등이 고르게 활약하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반을 50-28로 크게 앞서며 기세를 잡았다. 마지막 쿼터엔 무릎 부상으로 직전 레바논과의 경기에 제외됐던 여준석이 등장해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날 문정현(18점-8리바운드-5스틸) 이현중(14점-9리바운드) 하윤기(13점-5리바운드) 유기상(13점) 등이 활약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경기 뒤 안 감독은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이런 경기가 오히려 상당히 어려운 경기라 생각한다. 중국전을 대비해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부상 선수 없이 경기를 마친 게 다행이다. 여준석이 마지막 4쿼터를 뛰었는데 뛰고 난 상태가 어떤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승리의 핵심 요인은 우리 특유의 풀코트 압박 수비,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발휘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중국전에 대비해 슛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8강 진출전에서 괌을 만나 체력을 세이브하고 중국전을 대비한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상대는 중국이다. FIBA 랭킹 30위다. 에이스 자오 루이를 중심으로 2m10의 센터 후진추가 있다. 강한 활동력과 좋은 조직력을 갖춘 팀이다. 조별리그 C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 일찌감치 8강에 올랐다.
안 감독은 "중국은 장신팀이고 우리는 단신팀이다. 우리 남자농구만의 특유의 컬러를 가지고 갈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공권이다. 지금 우리 남자농구는 응집력, 조직력, 집중력, 패기로 똘똘 뭉쳐있다. 피에 굶주린 늑대 군단처럼 그 굶주림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만리장성을 넘겠다"고 했다.
하윤기도 "중국과의 8강전이 매우 중요한 경기라 생각한다. 팀원들과 함께 대화도 많이 나누고 철저히 분석해서 중국을 넘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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