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손상돼도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 간 질환 중 하나인 '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겨 간세포가 파괴되는 병이다.
간염은 원인별로 크게 바이러스성, 알코올성, 독성·약물성, 자가면역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성 간염이 가장 흔한데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A형, B형, C형 등으로 구분한다.
A형간염은 전염성이 강하지만 간경변·간암 등과 관련성이 거의 없는 반면 B형과 C형은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A형간염, 여름철 전염성 높아…감기나 위염으로 오인
A형간염은 무더운 여름철에 특히 기승을 부리는 1군 감염병이다. 한 번 앓고 나면 평생 면역이 생기며 간암 발생과는 관련이 적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A형간염 환자(1433명) 절반가량(약 48.8%)은 30·40대였으며 50대(약 18.7%), 20대(약 13.3%) 등의 순으로 많았다.
주로 오염된 손과 물, 음식(특히 조개류), 대소변을 통해 입으로 감염되며 전염성이 높아 집단 발병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는 열이 나고 전신 피로감이나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 저하,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감기몸살 또는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진행되면 소변 색깔이 진해지고 눈 흰자위에 노란 황달기가 생긴다.
감염되면 적절한 영양 섭취와 안정을 취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대부분 수액 치료 등 대증요법을 통해 서서히 회복된다.
예방을 위해 평소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을 준수하고, 날음식이나 상한 음식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
백신 접종도 필요하다. 만 1~16세에 1차 접종을 하고, 6~12개월 뒤 추가 접종을 하면 된다.
◇B형간염, 간경변·간암 원인 질환…대부분 무증상
B형간염 바이러스는 만성 B형간염,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국내 만성간염과 간경변증 환자의 약 70%, 간암 환자의 약 60%는 B형간염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지난해 B형간염 환자(40만 9916명)를 보면 50대가 31.6%로 가장 많았다. 40대(27%), 60대(26%)가 뒤를 이었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체액, 감염된 사람과의 성접촉, 주사기 바늘 공동 사용 등을 통해 감염된다. 특히 바이러스 보유 여성의 출산 시 아기가 감염되는 모자간 수직감염도 주요 경로로 알려져 있다.
만성 B형간염 환자는 간 수치가 정상인 경우가 많고, 가벼운 경우에는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
복수가 차고 황달이 생기는 간경변으로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우연히 받은 검사나 건강검진에서 바이러스가 밝혀지기도 한다.
분당제생병원 소화기센터 박상종 소장은 "B형간염에 감염되면 성인은 약 5%, 영유아는 약 90%가 만성화될 수 있다"면서 예방 백신 접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방 접종은 총 3회로 0개월, 1개월, 6개월에 한다. 특히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가족, 수혈을 자주 받아야 하는 환자, 혈액투석 환자 등은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가 투여되는데 대부분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C형간염도 치명적 간질환 유발…환자 5명 중 3명은 50·60대
C형간염 역시 간경변과 간암의 주요 원인이다.
조기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감염자의 70~90%에서 만성 간염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무증상이어서 감염 여부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되고 난 후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C형간염 환자(2만 6395명)를 보면 60대가 3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6%), 70대(22%), 40대(8.4%) 등의 순이었다.
B형간염과 마찬가지로 혈액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예전에는 수혈, 주사기 공동 사용이 주원인이었고, 최근에는 비위생적인 문신 시술, 약물 주사 등이 주요 전파 경로다.
C형간염은 백신이 없어 일상에서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손톱깎이, 면도기 등 개인 용품의 공유를 피하고 주사기나 침의 재사용 금지, 성관계 시 콘돔 사용, 검진을 통한 조기 치료 등을 실천해야 한다.
분당제생병원 소화기센터 박상종 소장은 "간 건강을 위해서는 금주 및 절주,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정기 검진·혈액검사, 약물·보충제 섭취 주의, 스트레스 관리 및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특히, 운동은 지방간 개선, 간 대사기능 증진, 간염 등 만성 간 질환의 악화 예방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전신 건강을 통해 간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간 건강을 위해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은 하루 30분 이상, 주 3~5회가 권장된다. 다만 급성 간염 환자는 무리한 운동을 하면 안 된다.
간염 환자나 예방을 위한 특별한 식단은 없다. 골고루 섭취하되 염분 많은 음식, 단 음식, 가공식품, 술 등은 피해야 한다. 일부 한약재, 민간요법 식재료, 건강보조제 등은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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