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10년 만에 팀을 옮기며 대기록 순위에 올랐다.
영국의 토트넘홋스퍼뉴스는 13일(한국식가) '손흥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이은 33세 이상 역대 이적료 3위에 기록됐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올여름 LA FC에 입단하며, 토트넘 생활을 마감했다. 10년의 여정이었다. 2015년 토트넘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이후 꾸준한 활약과 함께 토트넘의 레전드로서 동행을 마무리했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등 토트넘 역사에 남을 순간들을 손흥민과 함께 써 내려갔고, 이제는 아름다운 마무리까지 성공했다.
토트넘을 떠나며 유럽 축구 생활을 마감했지만, 손흥민은 이 과정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 순위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했고, 이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몇 년을 보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토트넘은 그의 이적료로 약 2000만 파운드(약 370억원)를 받았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그의 나이, 급여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또한 손흥민은 33세 이상의 나이로서 토트넘 합류 당시 이적료의 대부분을 돌려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나이에 비해 높은 금액을 받았고, 이는 33세 이상 선수의 역대 이적료 순위 3위에 해당한다. 손흥민보다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호날두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같은 축구계 거물뿐이다. 손흥민의 LA FC 이적은 토트넘에도 좋은 거래이며, MLS에서의 상업적 가치를 보여주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위는 LA FC가 33세의 선수에게 적지 않은 투자를 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어린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는 것과 달리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이적료 투자는 급격하게 줄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LA가 지불한 이적료가 아깝지 않은 인기와 활약을 이미 선보이고 있다.
미국의 프런트오피스스포츠는 '파나틱스에 따르면 LA FC가 손흥민을 발표한 이후 모든 스포츠 분야 상품 판매에서 손흥민 관련 물품이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며 '손흥민은 팀을 옮긴 후 MLS 역대 유니폼 판매 2위에 올랐다. 메시에 이어 2위다'라며 리오넬 메시에 비견되는 손흥민의 엄청난 인기를 인정했다.
경기장에서의 활약도 대단하다. 손흥민은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2025년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LA FC 소속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이 투입된 것은 후반 16분, 불과 29분의 출전 시간이면 손흥민이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직접 수비 뒷공간을 돌파하며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드니 부앙가가 키커로 나서 마무리했고, 끌려가던 LA FC는 해당 득점으로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미국 언론도 손흥민의 활약에 칭찬을 쏟아냈다.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이 MLS에서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 없이는 팀이 승점을 따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 또한 손흥민이 새로운 팀에서 활동적이고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고, 역습 상황에서 돌파하며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었다고 기록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